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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최선 다할뿐이죠”

300승 달성 김명국 조교사
기수시절 722승 최다승 기록 보유
데뷔후 초반 부진·역경 딛고 위업

 

“난 큰 욕심 안 부려요.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1등으로 올라가겠지요.”

스타기수 출신인 김명국 조교사가 개인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서울경마공원 전체조교사 54명 가운데 27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정확히 중간이다.

요즘 잘나가는 기수는 문세영과 박태종이지만 시계를 15년 정도 되돌리면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인물은 김 조교사였다.

그의 기수시절 전적은 총 3736회 출전해 722승, 2착 556회를 기록,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13년 전 조교사로 데뷔했다.

올드 경마팬들은 그의 별명인 ‘뻐꾸기’를 대면 단박에 기억해낸다.

당시 그를 사랑했던 많은 경마팬들이 기수 은퇴를 말리는 분위기였다고 하니 과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조교사 데뷔전 4착, 두 번째 경기 우승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제2의 인생은 이후 한 달에 고작 1승을 챙기기도 벅찼다.

잔뜩 기대해 그에게 배팅한 경마팬들은 곧 돌아서는 냉정함을 보였다.

등뒤로 “스타플레이어는 명장이 될 수 없다”, “기수 때려치고 조교사가더니 고작 이거냐”는 비아냥거림이 날아들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그 기간을 참아주지 못하는 경마팬들이 야속하기도 했다”며 “그렇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그는 당시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데뷔 이듬해 18승을 기록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6년차부터 20승을 훌쩍 넘기며 완숙한 면모를 보여 마음고생은 다소 덜었고 지난 2006년 무려 35승을 챙긴데 이어 연말 조교사들의 꿈인 그랑프리(GI) 대상경주(‘플라잉캣’·기수 우창구)까지 재패, 탄탄대로에 접어들었다.

300승이란 위업을 달성하고도 이제 겨우 조교사 명함을 내밀었다고 겸손해 하는 그는 몇 승을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 “기수 시절 그랬던 것처럼 성적을 의식 않고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미련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생긴 외모만큼이나 답변 또한 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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