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0.2℃
  • 맑음강릉 35.6℃
  • 맑음서울 32.6℃
  • 구름조금대전 33.2℃
  • 구름조금대구 35.1℃
  • 맑음울산 34.4℃
  • 구름많음광주 31.7℃
  • 맑음부산 31.0℃
  • 맑음고창 32.9℃
  • 맑음제주 32.1℃
  • 맑음강화 27.5℃
  • 맑음보은 31.7℃
  • 맑음금산 32.3℃
  • 구름조금강진군 31.7℃
  • 맑음경주시 35.6℃
  • 구름조금거제 29.4℃
기상청 제공

‘형식적’ 진료에 학생들 건강 ‘흔들’

지각능력 떨어지는 초등생에 문진 ‘형식적 검진’
질병유무 파악하기엔 부실… 건강 관리 ‘빨간불’

최근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력검사를 받던 6학년 여자 어린이가 쓰러져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이 어린이가 비틀거리며 이상증세를 보여 학교 보건실로 이송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불과 40분만에 숨진 것.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어른들의 무관심이 불러온 인재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학교 건강검진과 학교 보건실의 실태 등 어린이들의 안전 환경에 대해 살펴보고 독자와 함께 개선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① 학교 건강검진의 실태 <上>

② 학교 보건실의 한계

③ 학교 보건의 개선 대책

초등학생 학교 건강검진은 1학년과 4학년 2차례에 걸쳐 이뤄지고 있으며 1학년은 1만3천420원, 4학년 일반은 1만2천20원, 4학년 비만 학생에 대해서는 1만8천370원이 전액 국비로 지급되고 있다.

건강 검진 항목은 초등학생들은 키, 몸무게, 비만도, 근.골격 및 척추, 시력, 색각, 안질환, 청력 등과 함께 호흡기, 순환기, 비뇨기, 신경계, 기타 등의 기관능력에 대한 폭넓은 진찰이 이뤄지고 있으며, 1학년 학생에 대해서만 혈액형 검사가 추가로 있을 뿐이다.

그러나 건강검진의 목적인 학생 질병 유무를 파악하기에는 진료가 너무 형식적이라는데 그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질병 유·무외에 호흡기 등 기관능력은 오로지 문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문진이란 의사가 진료당사자에게 말로써 신체 이상을 물어보는 것으로 환자 자신이 이상이 없다고 하면 그냥 통과하는 진료행위를 일컫는다.

이는 지각 능력이 어른에 비해 떨어지는 초등학생에게 몸의 이상유·무를 스스로 판단케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며 극히 형식적인 진료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체격은 현저히 발달했으면서도 체력이 떨어지는 요즘 아이들이 지나치게 자존심을 내세우다보니 몸에 이상이 있으면서도 이를 감추려는 경향이 있는 것도 건강검진을 형식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어린이의 학교 보건교사도 학생 건강검진이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같은 형식적인 건강검진으로 학생의 질병 유무를 파악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건강검진을 좀더 자세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측은 현재의 건강검진 수수료로는 좀 더 자세한 진찰이 불가능하다고 입장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 운영상 현재의 수수료로는 형식적인 건강검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보다 실질적인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게 병원측 주장이다. 그러려면 건강검진 수수료의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올 10월 현재 의정부교육청 관내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은 5천168명, 4학년 학생은 5천845명으로 이들을 위해 올해 의정부교육청이 병원 측에 지불한 건강검진료는 1억4천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따져 본다면 수백억원의 혈세가 매년 형식적인 건강검진에 사용되고 있다는 결론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