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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부족에 학생 치료 놓쳐

학생들 성교육 외엔 할일이 없어
학생 건강검진 현주소와 개선책

① 학교 건강검진의 실태 <上>

② 학교 보건실의 한계 <中>

③ 학교 보건의 개선 대책

현재 도내 초등학교에는 전체 18학급 이상의 초등학교에만 보건실과 보건교사가 상주하고 있다. 18학급 미만의 학교에는 그나마 보건교사가 없는 실정이다. 또 보건교사가 있는 학교라도 1 학교 1 보건교사라는 규정 때문에 의정부 호동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급수가 35개 학급에 달하는 매머드 급이라도 보건교사는 고작 1명이 근무하고 있다. 18개 학급을 지닌 의정부 회룡초등학교에 비해 2배 정도의 규모에 보건교사 1명이 3천500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보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간호대학을 나와 3년 이상의 간호사 경력이 있는 보건교사들도 학생들의 보건 위생을 유지하는데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나름대로 심폐소생술 등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각종 교육을 위수 받기는 했지만 의사가 아니기에 응급시 처방을 내리거나 책임 있는 의료행위를 할 수는 없다. 만일 의료행위를 했다면 의사가 아닌 간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백한 의료법 위반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보건교사들을 신뢰하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이 아픈 경우 학교를 보내려는 욕심에 학생에게 일단 등교해 보건실로 가라고 말하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월요일이 되면 학교 보건실로 많은 학생들이 진료를 위해 오는 경향이 있다고 현직 보건교사는 말하고 있다. 이는 자칫 학생들의 병을 키울 수 있고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보건실이 안고 있는 역기능의 단면이다. 선진국의 경우 학생이 학교에서 아픈 상황이 발생되면 학부모에게 신속히 귀가 조치토록 해 학교의 책임감을 덜려고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보건실 장비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05년도 7월1일자 경기도교육규칙에 따른 의료용구로는 휴대용 응급키트와 청진기, 침대, 검이경, 검안경, 비경, 펜라이트, 체온계, 부목, 들것 등이 고작이며 그나마 검안경 같은 것은 있어도 보건교사가 사용법을 몰라 사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열제, 지사제, 진통제, 종합감기약 등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상비약 몇가지도 보건교사의 자의로 비치해 놓는다고 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학교의 보건교사는 최소한 응급처지 키트라도 구비해 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인에 비해 약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위급 상황에도 대처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설문지로 대체하고 있는 학년 초 건강기록부 작성도 가정에서 보다 솔직해야 한다. 이번 사고 어린이의 올해 초 건강기록부를 보면 폐렴을 앓은 적이 있다고 써놓았다가 지운 흔적이 있었다.

만일 가정에서 이번 어린이의 병력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했다면 특별관리대상으로 담임에게 통보하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학교 보건실은 타박상 등에 소독약을 바르는 행위와 건강 검진에 대한 결과를 놓고 대상 학생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역할,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성교육 이외에는 별로 할 만한 일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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