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8일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운임을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경기도내 시내버스와 택시요금도 내년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과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전문기관에 교통량과 인구, 유류비, 제반 소모품비 등을 고려한 내년도 요금인상폭 분석을 공동 의뢰한 상태로 현재 마무리 단계다.

도는 조합이 용역을 마무리해 도에 전달하면 검증용역을 실시할 계획으로 내년도에는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아직 인상용역을 의뢰하지는 않았지만 매 2년마다 운임을 인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이 2007년 4월1일 마지막으로 요금을 인상한 뒤 2년이 되는 해여서 요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가 현재 1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안정되는 양상이기는 하나 지난 2007년 요금을 인상할 당시 평균 경유값이 ℓ당 1천100원이었던데 비해 현재 경유값은 전국 평균 ℓ당 1천650원을 웃돌아 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내버스의 인상폭은 2007년에는 어른기준으로 현금일 경우 850원에서 1천원으로 17.6%에 올랐고 카드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인상했다. 통상적으로 인상폭은 물가상승률과 유류비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내년에 요금을 인상하게 되면 2007년 수준이거나 그 보다 높은 수준의 인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도 이날 이달 중순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시외버스(직행·일반) 운임은 평균 9.7%, 고속버스 운임은 12.1% 인상한다고 밝혀 서민들의 운임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시·군과 협조해 버스와 택시업체에게 유가인상폭을 지원해준다고 밝혔지만 도의 재정난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지원을 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조합측이 도에 인상용역 결과를 넘겨 검증용역과 물가인상위원회, 도의회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밟으면 내년 상반기쯤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