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삼관마인 ‘제이에스홀드’(국1·수·4세)가 끝내 부상을 딛고 일어서지 못하며 지난 11일 영예로운 은퇴식을 가져 경마팬과 경마관계자들을 아쉬움에 빠뜨렸다.
지난 2006년 데뷔 이래 연승가도를 달렸고 2007년엔 뚝섬배(Ⅲ), 코리안더비(GⅠ), 농림부장관배(GⅡ)를 연거푸 제패하며 국내 최초의 삼관마가 된 ‘제이에스홀드’는 한국경마사에 큰 획을 그은 명마다.
올해부터 삼관경주가 부경-서울 교류경주로 치러져 삼관마 탄생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여 그의 빈자리는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KRA 황용규 핸디캡 전문위원은 “제이에스홀드는 역대 능력마 중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마필”이라며 “앞으로 이런 마필이 다시 나타나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황 위원은 또 “종반 추입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 4코너 이후 어떤 마필이든 너끈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며 “인대 부상으로 경주로를 떠나지 않았다면 역대 최다연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에스홀드의 현역시절 총 전적은 10전 9승으로, 승률 90%, 복승률 90%.
2006년 11월 1천m 경주에서 우승한 뒤 삼관마의 마지막 관문인 2007년 10월 농림부장관배를 제패할 때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총 수득상금은 5억8천만원으로 자신의 몸값 보다 열배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경주마 은퇴식은 한국 경마역사상 열번째로 열리며 메이저리그로 치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큼 명마의 반열에 들었다는 얘기와 상통한다.
현재까지 경주마 은퇴식을 가진 경주마는 ‘포경선’, ‘가속도’, ‘삼각’, ‘대견’, ‘신세대’, ‘새강자’, ‘무패강자’, ‘쾌도난마’ 등이다.
이날 은퇴식은 문재식 마주, 김대근 조교사, 임상윤 생산자에게 공로패 수여에 이어 ‘제이에스홀드’의 마지막 과천벌의 힘찬 질주로 마무리됐다.
경마팬들은 경주로를 떠나는 그를 영원히 사진에 담아두려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제이에스홀드는 은퇴 후 제주도 태명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한다.
경마관계자는 후일 자마들이 삼관마 뿐 아니라 세계 경마를 주름잡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