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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서 배어나온 묵향 가득한 가을

‘추사 김정희 문화제’ 6일부터 과천시민회관
日후지츠카 지카시 통한 학문예술세계 고찰

 

 

조선 후기 불세출의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가 말년을 보내며 판전(板殿) 등 명작을 탄생시킨 과천에서 ‘2008 추사 문화제’가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과천시민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과천문화원과 추사연구회, 한뫼과천국악예술단이 주관해 5회째 개최하는 ‘추사 문화제’의 올해 주제는 후지츠카 지카시를 통해 본 추사의 학문과 예술세계에 대한 고찰.

후지츠카는 생전 그의 부친과 자신이 모은 추사 간찰과 중국 청대와 조선학자들의 교류자료 등을 과천시에 기증했다.

문화원과 추사연구회는 이들 자료를 ‘추사의 편지와 글씨’, ‘중국학자의 글씨와 서화’, ‘후지츠카의 생애와 연구’ 3부로 나눠 가지런히 진열,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전시자료는 80여종.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누렇게 변한 자료들은 160여 년 전 과거로의 손길을 살며시 내민다.

동생들과 제자, 혹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 20여점에서 추사의 20세부터 별세까지의 인간 김정희의 내면모습이 투영돼 있다.

못 견디게 외로운 귀양의 적막함, 절절한 가족사랑이 글속에서 뛰어나와 보는 이의 가슴을 스산한 바람처럼 훑고 지나간다.

중국학자의 글씨와 서화편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걸쳐 중국학자들이 신위, 박제가, 신재식 등 조선학자들에게 보낸 서화와 간찰, 서책을 당시 청대의 문화수준의 단편과 한중 교류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서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추사와 중국학자와의 글씨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어렵게 수집한 자료를 흔쾌히 기증한 정신세계는 후지츠카의 논문과 저작, 관련 사진을 보면 엿볼 수 있다.

한뫼예술단은 지난 2006년 ‘붓 천 자루 벼루 열개’에 이어 추사의 일대기를 국악오페라로 엮은 ‘늘 푸른 소나무’를 개막식 후인 저녁 7시 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김정희의 출생과, 소년시절, 중국 유학길, 노년시절 등을 씨줄과 날줄로 꿰매 유장하게 펼친다.

영화 시리즈처럼 ‘붓 천자루 벼루 열 개Ⅲ’란 부제를 단 것도 재미있지만 첫 번째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2년 전 작품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비교해 볼 일이다.

주관 단체들은 이것도 모자라 각종 체험행사와 학술대회까지 내놓았다.

추사 탁본체험, 추사 퍼즐 맞추기, 추사체 가훈 써주기, 추사 책갈피 만들기 등등.

5, 6회란 횟수를 매겨 연륜을 표시한 두개의 학술대회는 ‘추사와 디자인’에선 추사의 글씨와 서화를 현대적인 공간 균형미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추사사상과 청대사상의 비교’는 김정희 개인과 중국 역사상 최고의 찬란한 문화 꽃을 피운 청나라와 비견해 사회전반에 걸친 철학을 논한다.

추사연구회 최종수 회장은 “이번 추사문화재는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꾸몄다”며 “추사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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