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식민지다
강준만|개마고원|382쪽|1만5000원.
지방은 이제 ‘서울탓’보다는 ‘내탓’을 더 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의 문제를 지방이 먼저 지적하고 해결하자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그런 내부 교정 노력과 더불어 차분한 설득이 병행되어야 한다.
중앙집권 체제가 가져온 ‘레드오션’ 체제가 모든 한국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과 더불어 지방이 블루오션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끔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방의 무능한 부패를 말하는 사람들에겐 ‘권한은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홈리스 중학생
다무라 히로시|씨네21|219쪽|9800원.
막 철들기 시작할 무렵 연달아 닥친 집안의 불행, 홈리스로 생활한 공원에서의 갖가지 에피소드, 이웃의 도움으로 형제들과 함께 독립한 이야기 등 이 책에는 타무라 히로시의 빈곤 개그가 탄생한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공원 생활을 청산하게 해준 친구 부모님을 비롯해,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돈을 모아 살 거처를 마련해준 이웃들 등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홈리스 중학생’에는 포근하고 소박한 사람 냄새가 감돈다.
숨은 꽃, 꽃술을 터뜨리다
곽정란|젠북|272쪽|1만1000원.
유방암을 이겨내고 평범한 독서 운동가에서 전문 산악인, 마라토너로 살기까지….
곽정란은 암을 이겨내는 데에는 ‘음식’과 ‘섭생’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내적인 치유가 절실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사이코드라마를 통한 치료, 미술 치료 등 예술 치료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나간다. 2003년 유방의 달에는 그가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유방암 여성들을 위한 예술 치유 공연을 기획하는데, 이 기획의 행사명이 이 책의 제목이 된 ‘숨은 꽃, 꽃술을 터뜨리다’이다.
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이레|583쪽|1만5000원.
2006년도 부커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작. 인도 출신 작가 키란 데사이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세계 속의 인도 사회가 안고 있는 상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그려냈다. 히말라야 산중의 작은 도시 칼림퐁과 번화한 뉴욕의 할렘가를 오가며 힘없는 개인들이 그들에게 끊임없이 몰아쳐오는 개인적·정치적 상황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려 보이며 상실의 유산이 대물림되어 상속되고 있는 것에 더 큰 비극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