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운엽 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유선)는 제7회 정운엽 시조문학상 수상자로 한서희 시조시인을 선정했다.
이번 상은 시조문학 발전에 열정을 불태우다 젊은 나이에 타계한 故 정운엽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의 역량 있는 시인(등단5~10년)을 발굴 육성해 시조 문단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족측 출연금으로 제정 운영하는 상이라 더욱 뜻 깊은 상이다.
-수상자 한선희(여·53세) 시인.
수상자는 숙대 졸업, 성대 무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2001년 시원 시조부분 우수상, 2002년 ‘시조문학’ 여름호에 ‘섬’ 이란 시조가 신인상에 당선돼 문단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또 금년에 시집 ‘시간이 분첩을 들 때’를 출간해 ‘달가람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수원 만석공원에 있는 슬기샘 도서관에서 경인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정운엽 시조문학상 시조시인 상을 수상한 한서희씨를 만나 수상소감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시조시인 상을 수상했다. 당선소감은.
▲올 한해의 근심을 고운 리본으로 매듭지듯이 이번 상은 뜻밖의 행운으로 가슴까지 떨린다.
늘 부족한 시력으로 마음 풀어내려 적어낸 지난 흔적들이 훈장처럼 생의 가운데 반짝거려서 다시 다음 시간을 향해 달려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당선된 ‘아버지의 배’에 대해 말한다면.
▲이번 작품은 어릴 적 내 조물거리는 작은 손을 감아쥐며 세상구경을 시켜 주신 아버지의 큰 손에 너무 따뜻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어느 날 아버지의 모습이 갯벌에 놓인 배처럼 물소리 지워진 채 놓인 그 곳, 당연한 듯 여기며 지나친 거기, 미처 못 본 백발의 아버지가 서 계셨다.
또 나이가 하나씩 덧셈하며 조슴씩 커진 내 가슴 빛이 이제 밀물로 다가서고 싶었다.
그래도 아직 거기 계시기에 뱃머리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러한 느낌으로 시조를 작성했다.
-앞으로 활동이 궁금하다
▲아직 늦지 않다고, 꿈꾸는 걸 포기하지 말라고 넘부 부족한 작품에 더욱 열심히 분발하라고 준 상.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정진하라고 준 아름다운 경고라 생각하고 가슴 박동소리에 새기며 먼 길 나아가겠다.
-도와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내어서 심사하고 격려해준 모든 선생님들과 경인시조문학의 ‘정운엽 시조문학상’ 재단에 감사하며 곁에서 힘들어 할 때마다 언제나 보듬어준 남편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