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수에겐 감량이란 이점도 있지만 하루 빨리 승수를 채워 수습기수를 탈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서울경마공원 유승완(22) 수습기수가 4코너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기승술을 보면 저 기수가 과연 2년차 수습기수가 맞는가는 느낌을 누구나 갖는다.
이제 출발선상에 섰지만 물오른 기승술은 벌써부터 경마관계자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유 기수는 2006년 KRA 경마교육원 졸업 당시 기수후보생 8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려 KRA 회장상을 받았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데뷔 전부터 싹수가 보였다는 얘기다.
경마공원 외국인 재결전문위원인 제임스 페리가 “유승완 기수의 기승술은 수준급으로 몇몇 지켜보고 있는 기수 중 하나”라고 칭찬할 정도로 유 기수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의 스퍼트는 데뷔 2년차에서 빛을 발했다.
데뷔 원년인 작년 4승에 그쳤으나 올해는 29승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성적은 서울경마공원 63명 기수 중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1~7위가 모두 프리기수로 기승횟수 제한이 있는 유 기수가 프리기수들과의 경쟁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냄을 입증하고 있다.
유승완 기수를 25기 동기들은 장군님이라고 부른다.
수습기수 중 마지막 단계인 30~40승 미만을 나타내는 구분기호가 ‘☆’이란 뜻에서 붙여진 호칭이다.
그는 동기 중 수습기수에게 주어지는 감량 폭이 가장 적다.
그만큼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부족함을 호소한다.
“체력이 아직 모자라는지 말은 뛰려고 하는데 내가 충분히 못 밀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습이 해제돼 감량이 없어지는 걸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유승완 기수는 곧잘 문세영 기수와 비교되곤 한다.
문 기수의 최단기간 수습기수 해제(약 19개월)란 진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 기록이 유 기수에 의해 깨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 기수의 경주기록은 데뷔 17개월째인 현재 363전 33승으로 두 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단 7승이 모자란다.
“세영 선배는 특유의 성실함 등 배울 점이 많지만 경주로에선 지지 않으려고 의식하며 경주를 치릅니다”
유 기수는 내년 봄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기승 감을 잡기 시작했는데 입대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방의 의무를 거스를 수 없다”며 “가기 전까지 후회 없는 기승으로 펼치겠다”고 의젓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