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동안 성남시 분당구지역 최대 현안으로 대두돼 왔던 분당구 분구 문제가 2일 일단 일단락 됐다. 그러나 지역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반대의견을 표명, 행안부의 최종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2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58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해당 상임위를 통과해 상정된 분당구 분구의견 청취안을 시의원 표결에 붙여 참석의원 31명 가운데 찬성 16표로 과반수를 넘겨 시 집행부의 분당남구, 분당북구안이 통과됐다.
이날 분구안 표결은 기존 분당구민들과 판교입주예정자 등이 분당남구, 분당북구안과 분당구, 판교구안을 놓고 한치도 양보 없는 입장을 보여왔고 이에 대한 부담과 함께 한시기구 설치운영 등 신중론을 주창하는 일부 의원들로 인해 유보된데다 이날 결정을 놓고 성남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성아연)와 판교입주예정자들이 큰 반발조짐을 보여 우려와 기대속에 진행됐다.
시 집행부는 판교신도시 입주 예정인구가 8만명으로 분당구가 53만에 육박하는 대형 구 행정단위가 돼 기존의 행정 조직과 공공시설, 기반시설로는 증가하게될 청소, 복지, 교통, 소방 등 각종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 불편 없는 원활한 행정서비스를 위해 분구론을 주장해왔다.
이날 통과된 분구안은 기존 분당구를 분당남구, 분당북구로 이분화하고 분당남구는 분당동, 수내1,2,3동, 정자 1,2,3동, 금곡동, 구미동, 구미1동이 분당북구는 서현1,2동, 이매1,2동, 운중동, 야탑1,2,3동, 판교동 등을 관할하게 되고 분당남구에는 10개동이 분당북구에는 기존 9개동에 삼평동, 백현동이 추가 신설돼 총 11개에 이른다.
통과된 분구안은 시의회 의견서가 시 집행부에 전달되면 시는 내주안으로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하고 법적요인, 관할 구역 획정 적합 여부, 재정 능력 등을 심사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최종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 시는 행안부에서 결정될 경우 우선 탄천종합운동장내 시 체육회관에 분당북구 임시청사를 마련하고 내년 3월중 정식 개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 성아연, 판교입주예정자 등이 이날 통과된 분구안에 반발하고 나서 행안부의 최종 결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당분구안 통과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정치적 이익에 따른 주민 기만행위”라며 “민주당 지역위원장 연명으로 행안부에 반대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성아연 관계자는 “판교주민 입주 후 행정서비스의 수요·공급 문제가 발생하면 그 때 가서 분구를 해도 늦지 않는데 서둘러 처리한 것은 시민 정서를 아랑곳하지 않은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도와 행안부 등에 민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민주당, 분당주민모임, 시민단체와 연계해 시장과 시의원 등을 상대로 주민소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