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동안구보건소 예진의사를 지낸 고 황한기 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퇴직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시에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고 황한기 씨의 부인 지화자 씨(64)는 지난달 27일 남편의 퇴직금 중 100여만원으로 마련한 백미 37포를 시에 기탁했다.
고 황한기 씨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동안구보건소에서 어린이들의 예방접종과 건강을 검진하는 예진의사로 재직해오면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남모른 선행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건강악화로 보건소를 퇴직한 뒤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해오다 결국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다.
동안구보건소 박주준 팀장은 “고인은 평소 어려운 이웃들에 관심을 갖고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줘 왔다” 며 “자상한 인품 덕에 자녀와 함께 보건소를 찾는 보무들로부터도 칭송이 자자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 씨가 기탁한 백미를 31개 동에 한포씩 배부해 독거노인가정에 전달하고, 나머지 6포는 아홉 자녀를 둬 화제가 됐던 지완규 씨(46·만안구 석수3동) 가정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