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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종 네델란드특사 의문의 죽음

역사적 사건 모티프한 팩션
조국 위해 고군분투한 그들

덴하흐

김호수 글|필맥|292쪽|1만원.


1907년 네덜란드 덴하흐(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이 세 명의 특사를 파견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 시공간이 서로 다른 세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전개되는 ‘덴하흐’.

대한제국 황제의 비밀특사로 덴하흐에 온 세 명의 특사 가운데 한 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2007년 서울, 열 살 된 어린아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질환에 걸려 사망한다.

이 두 가지 이야기는 베일에 싸인 인물인 Q신부가 바티칸에 보내는 편지글과 그의 활동에 관한 세 번째 이야기를 통해 연결된다.

저자 김호수는 한 시립도서관 서고의 수북이 쌓인 먼지더미 속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을 만난다.

지금은 기억하는 이가 거의 없는 덴하흐의 세 남자.

몇 센티밖에 안 되는 작고 가냘픈 날개로 아프리카 북부에서 북유럽까지 날아간다는 작은 멋쟁이 나비들처럼 그들은 이름 없는 약소국의 특사로서 차가운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질러 유럽으로, 거기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다시 러시아로 돌아다니며 일제의 군홧발에 짓밟힌 조국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저자는 객지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결코 조국의 현실을 잊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매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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