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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식기자의 네팔여행 <1>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본사 최연식 기자는 김포시 금학회의 네팔 문화교류 팀과 합류해, 네팔의 풍광과 문화교류팀의 활동을 취재한 후 귀국했다.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히말라야의 만년설과 네팔인들의 생활상 그리고 그들의 문화와 풍경을 생생하게 보고 온 최연식 기자의 취재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註-

 

신 위한 인간의 세상은 빈곤과 고통만이 따라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를 향하여

12월4일 새벽 6시. 남아시아에 위치해 히말라야를 품에 안고 북쪽으로는 중국, 동서남으로는 인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네팔’로 향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를 향해 7시간의 긴 비상을 시작했다.

네팔은 한국 시간보다 3시간 15분이 늦다. 현지에 도착해 시계를 거꾸로 돌리니 한낮인 오후 2시경이었다.

후진국의 공항이 다 그렇듯이 40여분간 짜증날 정도의 통관절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현지 가이드와 17년째 히말라야 곳곳을 누비고 있는 조진수 사진 작가가 일행의 목에 작은 꽃들로 만든 꽃목거리와 비단천을 감아주며 반갑게 맞았다.

네팔은 길이 650 km, 너비는 200 km 정도의 직사각형 형태의 국토를 갖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14만7천181km²로 세계적으로는 94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다.

수도는 카투만두고 포카라 등 몇몇 도시도 존재 하지만 세계 빈국 중 하나다. 네팔의 인구는 2005년 기준으로 약2천800만명이며, 여자 1천명당 남자 수가 1천60 명으로 남자의 수가 더 많고 열악한 환경과 의료시설의 미비, 비위생적 생활 방식 등으로 평균 수명은 59.8세(남자 60.9세, 여자59.5세)에 불과하다.

-神들이 머무는 나라 神이 침묵하는 나라

맨 처음 간곳은 신들의 나라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많은 신들을 섬기는 네팔인들의 종교관을 체험할 수 있는 스와얌브넛 사원이었다. 카투만두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엔 경전의 글씨를 새긴 오색 깃발이 만국기처럼 펄럭이는 가운데 라마불교 사원이 우뚝 서 있었다.

스와얌부(Swayambhu)란 ‘스스로 창조하는’ 혹은 ‘스스로 존재하는’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곳에는 석가의 사리가 보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따라 365개의 계단을 따라 수많은 관광객과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에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거대한 하얀돔 위에 황금색칠을 한 원뿔의 첨탑이 솟아 있으며 첨탑에는 두 개의 눈이 그려져 있어 교만하고 이기심에 가득찬 인간을 내려다보며 마치 오욕을 버리라는 훈계를 하는 것 같아 신비감을 고취 시켰다.

수천년을 두고 이어온 그들의 기도와 고행과 윤회는 어찌해서 그 어진 신으로부터 구원의 해탈을 얻지 못 한 채 저토록 두고두고 납작 엎드려 스스로를 깨달아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사람을 위한 신이 아니라 신을 위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그 신을 버림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을 위한 신이 아니라 신을 위한 인간의 세상은 그 어디를 가든지 빈곤과 고통만이 따르고 그를 벗어나기 위해 고행해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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