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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과천 발목잡던 개발제한구역에 ‘첫 삽’

허허벌판에서 신화창조 이룬다

정부과천청사 배후도시로 탄생한 과천이 지난 20년간의 외형적 변화를 들라면 양재천 복원, 시민회관, 정보과학도서관, 청소년수련관, 노인복지관 건립과 관문체육공원 등 3곳 공원조성 등이다. 시민들의 편의시설인 이들 시설물은 도시기능상 소프트웨어라고 분류한다면 한 도시의 성장 동력을 위한 하드웨어 개발은 그간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 전체면적 중 89.59%가 개발제한구역으로 기존 시가지와 외곽지 주거지 외에는 삽을 들이댈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불과 3~4년 후면 사정이 달라진다. 수십만 평의 허허벌판이 깜짝 놀랄만한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그 주역은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화훼종합센터다.

 

차세대 성장 동력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은 미래를 향한 무한궤도를 힘찬 기적소리를 내며 달려갈 기관차다.

47번 국도변인 갈현, 문원동 일대 127만4천㎡ 부지에 들어설 지식정보타운은 최근 과천시가 개발구역 확정을 위한 주민공람을 실시, 사실상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A+란 성적표를 받기까지는 관계 공무원의 피 말리는 긴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지난 98년 개발제한구역 조정 작업 당시 시가 가용지로 확보해 놓고 그 땅에 지식정보타운을 건립키로 했으나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의 끝없는 표류로 장장 9년을 목을 뺀 끝에 작년 7월에야 겨우 조정가능지역으로 지정받았다.

당시 건교부와 지루한 줄다리 끝에 당초 계획면적보다 37만여㎡가 줄어들긴 했으나 환호했던 순간도 잠시, 4층 이하 저밀도개발이란 해제지침의 독소조항을 놓고 또 다시 샅바싸움을 해야 했다.

1년6개월만인 올해 11월 초 사업의 걸림돌은 제거했으나 임대주택 50% 수용이란 혹이 붙는 대가를 치렀다.

이제 국토해양부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과 도시개발계획 수립, 토지보상이 끝나는 시점인 2011년 착공, 2013년 멀고 험했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식정보센터

IT산업 R&D단지·아파트 4천여세대 2013년 완공

‘자연환경’ 내세워 수도권 남부 중심지 역할 톡톡


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설 시설은 IT제조업과 연관된 R&D단지와 아파트 4천여세대.

배당된 부지는 각각 33만㎡로 밑그림은 대강 구상돼 있으나 층수와 면적 등 구제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

총 사업비 9천억 원은 공동사업시행 협약을 맺은 토지공사와 반분한다.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에서 나타난 경제효과는 인구 9,300명과 근로자 47,000명 증가에 따른 GRDP(지역내총생산)가 3천4백억 원이고 지방세수는 시세 130~180억원, 도세 150~180억원으로 어마어마하다.

관건은 코밑인 판교, 광교 테크노벨리와의 경쟁을 딛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 점에 대해선 시는 걱정 붙들어 매라고 호언장담한다.

용지가 부족할 정도로 수요는 넘쳐나고 입지적으로도 불과 10분 거리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제2경인 및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위치한 지역이 있으면 나와 보란다.

IT산업의 필수 요건인 쾌적한 자연환경의 자랑은 끝이 없다.

지식정보타운 조성에 머리를 싸맨 박현수 팀장의 “수도권 남부 광역 십자형 지식기반산업벨트의 중심적 역할 수행을 톡톡히 해낼 것이니 지켜봐 달라”는 말은 믿음직스러웠다.

화훼종합센터

주암동 일대 27만4000㎡ 규모 조성 ‘가뭄 끝 단비’

전국 유통량 중 분화류 60%·초화류 80% 생산 점유


과천화훼종합센터는 화훼농가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수출개방으로 거세게 밀려드는 파고에 대응하고 국내 소비를 촉진하는 등 농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현대적인 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이 출발점이었다.

개발제한구역에 화훼유통단지가 불가능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과천시가 지난 2003년 과천동과 주암동 일대 33만㎡에 첨단 화훼유통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불을 지폈다.

수도권내 번듯한 공판장이 없어 판로개척에 힘들었던 화훼농가들이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를 반긴 것은 당연하고 관련 법령에 들어설 수 없는 시설물을 짓겠다고 나선 당돌함에 맞선 건교부의 완강한 반대 역시 당연했다.

이후 진행사항은 불문가지다.

시의 물밑작업이 계속되는 순간 화훼농민들은 관련 법령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통해 긍정적 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고 정부의 입맛에 맞추려고 시도한 규모 축소에 시의회와 해당 농가들이 속빈 강정이라며 반발하고….

형국은 참으로 어지럽게 돌아갔다.

그런 와중인 지난 2005년 8월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화훼전시판매시설은 해당 지지체의 행정구역 2/3 이상이 개발제한구역이면 가능하다’는 관련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어 손길은 신이 났다.

긴 터널을 빠져나와 올해 4월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을 승인 받은 면적은 전체부지 274,211㎡로 이 곳에 저장, 전시, 판매장 등 222,800㎡의 시설물을 앉힐 계획이다.

전국 화훼 유통량 중 분화류 60%, 초화류 생산 80%를 점하는 과천이 명실 공히 미래 화훼산업의 짊어지고 갈 산실의 모양세가 갖춰진 셈이다.

파급효과는 인구 2,857명 증가, 고용 3,832명 증대, 경제적 이익 3,300억원.

지구단위계획반영, 토지매입 등의 수순을 밟아 완공은 지식정보타운에 비해 한해 앞서 오픈 한다.

사업성패여부는 입 아프니 물어도 보지 말란다.

그러나 해당 지역 생산물 판매는 허용되나 전국 화훼생산물의 유통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아 개발제한구역의 개정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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