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등 사행산업이 불황일수록 고객이 더 몰린다는 속설과는 달리 경기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마사회가 경기종합지수와 경마매출의 상관관계를 통계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마사회는 과거 2년6개월 치의 월별 일평균 경마매출액과 통계청 경제통계국이 내놓은 경기종합지수와의 관계를 피어슨 상관계수를 사용한 측정에서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 경기후행지수 모두 연관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통계학에서 관찰된 연속형 변수들에 대해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사이의 관계에 따른 선형적 관계식을 구하는 회귀분석도 경기지수와 종속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상황에 따라 매출액이 앞서 반응하거나 같이 가거나 뒤쫓아 갈 때도 있다는 분석이다.
마사회는 보다 정밀한 추세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연간매출과 경기종합지수와의 분석을 한 결과 오히려 단기분석보다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 호경기엔 경마매출도 따라서 상승하고, 불경기엔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기분석보다는 장기분석을 한 경우 경기와 매출액이 동행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 권승세 CS전략팀장은 “경마매출이 경기의 영향을 받는 것은 틀림없다”며 “이 분석결과는 경마 뿐 아니라 다른 사행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경기지수 대비 매출액이 뒤늦게 반응하는 성격상 마치 경기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나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불황일수록 서민들이 사행산업에 빠진다는 언론보도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