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로 노장에 속하는 ‘섭서디’가 올해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오는 17일 서울경마공원에서 11경주(2천m)로 치러지는 외산1군 핸디캡 경주에서 ‘섭서디’의 재기여부가 경마팬과 경마 관계자들의 관심거리고 떠돌랐다.
이번 경주에 외산 강자들이 불참해 노장승리의 드라마 연출이 가능하다는 예측 속에 ‘누보리시’와 ‘행운대왕’도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복병마로는 암말인 ‘세런디퍼’가 거론되고 있다.
‘섭서디’(9세)는 지난 2005년 연도대표마에 선정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마필이다.
‘밸리브리’라는 걸출한 스타 등장으로 2인자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폭발적인 추입력은 여전하다.
세계적인 씨수마였던 미스터프로스펙터의 국내유일 직계자마로 명문혈통답게 성적도 화려하다.
데뷔 이후 32전 중 착순권(5위) 이하 성적은 단 두 차례만 기록했을 뿐이다. 통산전적 32전 18승, 2착 5회. 승률 56.3%, 복승률 71.9%.
‘누보리시’(5세)는 ‘잠룡’이다. 지난해 10월 1군 승군 후 ‘동반의강자’, ‘밸리브리’, ‘앵거스엠파이어’ 등 1군 최강 마필들을 만나 고전하지만, 전문가들은 눈여겨봐야 할 마필로 손꼽는다.
주행습성은 선입형이며 2000미터 전적은 두 차례이나 우승기록은 없다.
통산전적 12전 6승. 승률 복승률 50%.
‘행운대왕’(5세)은 데뷔 때부터 강력한 선행력을 선보이며 한 때 남반구 넘버원으로 떠올랐던 마필이다.
1군 승군 후에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작년 중반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특유의 선행력이 무뎌지며 선입작전을 주로 구사하고 있다.
통산전적 27전 9승, 2착 4회. 승률 33.3%, 복승률 48.1%.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마필 중 유일한 암말인 ‘세런디퍼’(4세)는 29조 마방의 기대마필로 500kg을 넘나드는 육중한 체격을 보유한 마필이다.
추입력이 일품으로 경주 종반 200m 주파기록을 나타내는 ‘G-1F’가 12초 초반 대까지 나와 막판 불꽃 튀는 추입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첫 출전이라는 점이 다소 불안요소로 꼽히지만 데뷔전 10착을 제외하곤 모두 착순권 안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통산전적 14전 3승, 2착 5회. 승률 21.4%, 복승률 57.1%.
이 밖에 ‘선주장수’, ‘커멘더블플라이어’도 입상권을 노리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외산1군 핸디캡 경주에 ‘섭서디’의 재기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