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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김포 한강변 개발 계획, 생태계 파괴 우려

관계기관 협의없이 경인운하 계획 맞춰 친수공간 조성 추진
수중보 이전시 철새도래지·장항습지 침수

경기도가 정부의 경인운하 건설과 연계해 김포 한강변 일대를 개발하려는 계획(본지 22일자 2면)이 한강 하류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구나 도가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계기관과의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개발 논리를 앞세운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28일 도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인운하는 인천 서구 서천동(서해)∼서울 강서구 개화동(행주대교)의 사업구간에 길이 18km, 폭 80m, 수심 6.3m 규모로 건설된다. 터미널은 인천과 김포에 각각 건설되며 화물창고, 분류·가공·조립시설 등 배후단지가 함께 조성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인운하 세부사업계획을 발표하자 경기도는 이에 맞춰 한강변 일대를 관광물류 등 복합기능을 갖춘 친수공간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 있는 신곡수중보를 10여km 하류 지역인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하성대교 건립예정부지 하단)로 옮기는 것이 관건이다.

도는 3천여억원으로 추산되는 수중보 이전비용에 대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현 신곡수중보 관리기관인 서울시와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환경부가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수중보를 하류로 옮길 경우 한강수면이 1m 이상 상승해 한강하류 일대 철새도래지의 침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2006년 4월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세계 람사습지로도 등록돼 관리되고 있는 장항습지의 상당수 면적이 침수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양시 장항습지는 2.7㎢(110만평) 면적에 7.6km이며 최대 폭은 600m로 재두루미와 개리 등 조류 16종,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 1급 4종, 맹꽁이 등 양서류 2종, 매화마름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2종이 서식·도래하는 지역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기도의 수중보 이전은 한강 생태계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라며 “개발이익에 앞서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 환경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계획안의 수혜지역인 고양시의 담당부서 관계자도 “언론에 기사화된 직후에야 김포시를 통해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등 도가 사전협의나 문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역개발로 포장해 환경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중보 이전문제를 애써 감추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이전부터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서해 바다의 염분이 운하를 통해 한강 하구로 유입돼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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