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28.3℃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29.5℃
  • 흐림대전 29.7℃
  • 구름조금대구 31.8℃
  • 맑음울산 32.3℃
  • 흐림광주 29.5℃
  • 맑음부산 30.7℃
  • 맑음고창 30.9℃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8.4℃
  • 흐림보은 27.8℃
  • 흐림금산 29.6℃
  • 구름많음강진군 30.4℃
  • 맑음경주시 33.7℃
  • 맑음거제 30.5℃
기상청 제공

도·산하기관 ‘불켜진 청사’ 들여다 보니…

얌체 공무원 ‘수당챙기기’ 시간외 근무 부쩍 증가
“업무 미뤘다가 처리… 사적용무 소일” 내부 지적

경기침체속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경기도청과 산하기관 공무원들이 수당을 챙기기 위해 시간외 근무를 자처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수당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시간외 근무수당은 근무시간 외에 근무를 한 경우 지급하는 수당으로 하루 4시간, 월 67시간까지 10시간을 공제한 후 매분단위까지 합산해 지급하고 있다.

월 67시간을 모두 채울 경우 직급에 따라 50~70만원까지 수당을 챙길수 있다. 6급 공무원의 경우 연간 시간외근무 수당을 모두 챙긴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과는 급여가 500여만원이나 차이난다.

이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자 도청과 산하기관에서도 업무량이 많지 않은 부서조차 최근 초과근무를 자처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K씨(행정직 6급)는 “지난해 말부터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늘어 업무가 몰린 연말연시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까지 수당을 목적으로 한 ‘생계형 야근’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근과 휴일근무를 자처하는 직원들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일부 직원들의 수당챙기기 목적의 얌체근무가 동료직원들로부터도 눈총을 사고 있다.

Y씨(기술직 7급)는 “습관적으로 근무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미뤄두었다가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뒤 처리하는 경우는 애교에 속한다”며 “감찰기관의 감찰이 소홀한 틈을 이용해 사무실에서 주식이나 게임, 공부를 하는 경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도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L씨는 “주말이면 가족들과의 나들이 대신 운동하는 셈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지만 막상 사무실에서 할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근무지 인근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개인적인 일을 보고 9~10시에 근무지로 돌아와 출퇴근 기록장치에 지문을 찍고 퇴근하는 경우도 줄지 않고 있다.

도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B씨는 “저녁 9시가 넘어 도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며 “직원들이 아니면 그 시각에 누가 도청을 찾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 감찰부서는 “최근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불성실하게 야근하는 직원을 적발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