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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길 ‘빈곤의 덫’ 걷어낼 것

(주)오토코리아 박윤근 사장
김포외고 경제적 취약층 학생 위해 장학회 추진
장학금 3천만원 출연·장기적 5억 적립목표 첫발

 

“우리회사와 인접한 김포외고가 한동안 불미스런 일로 학생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외고 학생들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니까 부잣집 자제들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취약한 경제적 이유로 괴로워하며 학업을 영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장학회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김포시 월곶면 고양리에서 ‘(주)오토코리아’라는 회사를 경영하는 박윤근(53) 사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 기자를 만나,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박사장은 현재 수도권의 유수한 대학 강의를 비롯해 40여개국에 수출되는 회사 제품의 홍보 등으로 효율적 시간 관리에 여념이 없다. 골프를 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박사장은 김포외고에 장학금을 출연한 이유를 묻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지독하게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인 14살 어린 나이에 학비를 벌기 위해 자전거에 빵을 싣고 배달해야 했고 다른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을 때 노동현장을 뛰어다녀야 했다.

자신이 벌어 학교를 다니면서도 배움의 끈을 팽개치지 않은 그는 대학에 입학 후 장학금을 받았다. 그 때 박사장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했고 사회에 나와 기반을 잡은 후, 매년 기천만원의 후원금을 내며 사회에 환원 했다.

김포외고에 대한 장학회 추진도 그의 이러한 신념의 일환이다. 우선 김포외고가 자신의 회사와 인접해 있고 유능한 학생들이 몰려 있으며 그 중 상당수의 학생은 돈 때문에 학업을 중단해야할 처지에 있음을 알게 됐다.

박사장은 이러한 학생들에게 ‘기회의 평등’이 주어져야한다는 생각이다. 전국의 학교를 다 선택할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법을 택해 인접한 김포외고를 선정했다.

우선 3천만원을 출연 했고 단기적으로는 1억원을 목표로, 장기적으로는 5억원 이상의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첫 발을 내딛었다. 다행히 동참하겠다는 기업들이 있어 열심히 추진할 생각이다.

“매년 장학금을 받은 20여명의 학생들이 유수한 대학에 진학하고, 이들이 후일 세계와 대한민국과 김포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희망이고 행복이고 평화입니다. 어려운 학생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는 것 그것이 또한 교육입니다”

박사장은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탈하지만 날카롭고 정확한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새벽 7시면 출근 하는 그의 성실성이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인간미와 합쳐져 밝은 사회의 등불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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