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올해 해외 원정마를 ‘백파’로 단독 선정했다.
작년 ‘픽미업’에 이어 두 번째 출격하는 ‘백파’(국1군 암·5세)는 통산 22전 8승 2착 5회로 승률 36.4%, 복승률 59.1%를 기록 중으로 2008년 SBS배, 2007년 코리안오크스배, 2007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차지했던 걸출한 명마다.
‘백파’는 오는 2월말에서 3월초까지 국내에서 수출검역 절차를 마친 뒤 3월 중순쯤 해외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원정 국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으로 결정됐으며 원정지역은 미국 동부로 수입검역소가 있는 뉴욕과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백파’는 원정기간 동안 메릴랜드 주 로렐 경마장 내에 있는 마사에 머문다.
로렐 경마장은 경주로가 한국과 유사하고 작년에 해외원정마 ‘픽미업’을 위탁관리했던 카를로스 가르시아(Carlos Garcia)조교사가 활동 중이다.
‘백파’는 원정기간 동안 총 4경주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고 첫 출전은 4월 정도로 잡고 있다.
두 번째 해외원정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이수홍 마주는 “해외에서 당당히 좋은 성적을 거둬 국위선양에 이바지하겠다”며 “미국경마 수준이 높으나 암말이라는 이점 살려 입상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경마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작년 국내 최초로 해외원정에 나섰던 부경경마공원의 강자 ‘픽미업’은 세 번 출전해 두 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백파’는 2008년 서울경마공원 능력평가에서 국내산마 8위(국내산 암말 중 3위)에 오른 능력마다.
하지만 ‘픽미업’이 2008년 부경경마공원 경주마 능력평가에서 국내산 부문 3위에 오른 최강 그룹의 마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파’의 입상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백파’가 암말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마선진화팀 정태인 차장은 “미국에서 암말은 암말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원정을 갈 때는 암말이 다소 유리하다”며 “‘백파’는 국내에서 수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스피드와 체력을 보여줘 컨디션에 따라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