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부쩍 늘어난 것 중 대표적인 행사가 지역문화제로 불리는 지역축제였다.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점을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너무 많은 행사는 지역특색사업임을 내세우기엔 역부족인 행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내용의 중복이나 남의행사 베끼기 등, 내용의 중복이 많아서 이제는 그게 그것인 행사로 그 신선함이 퇴색돼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중에서도 화왕산 갈대 태우기 행사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고 정월대보름 행사 중 전국에서 손꼽히는 지역축제로 꼽혀온 것도 사실이었다.
대형사고가 터지고 나면 의례적으로 따르는 안전 불감증 문제는 지역축제의 극단적인 부정적 사례의 효시로 기록되게 되었다.
경기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고가 없었고 사전에 행사를 취소했기 때문에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하남시 미사리 억새밭을 불 태운지 불과 일주일 뒤에 화왕산 참사가 발생했다. 또 안산시 시화지구 갯벌 갈대밭 태우기 축제를 기획한 자치단체와 시민환경단체가 옥신각신했다. 결국은 행사를 중단한바있다.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었던지 가슴을 썰렁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의 만족도에 우선 충실해야 한다. 참여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화왕산 억새 태우기는 이런 면에서는 성공한 축제로 보였다. 그러나 5회를 거듭하는 동안 환경파괴에 관한 수많은 의견들을 묵살해버린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숭례문 문화재를 바라보면서 망연자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우리 국민들은 그저 숨죽여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억장으로 무너지는 쓰린 가슴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고성의 산불, 낙산사 산불,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화재의 잔상들은 너무나 큰 상처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화왕산 억새 태우기 참사를 통해 뒤늦었지만 철저한 교훈을 얻고자 한다. 지역축제의 기획, 운영 및 관리체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세찬 바람을 무시하고 안전장치도 ‘설마’로 끝내고 그 빽빽하고 무성하게 자란 갈대밭을 태워버렸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축제, 열풍은 자제되어야 한다. 단발적으로 눈길을 끄는 화끈한 행사는 정말 사라져야 한다. 특히 억새 태우기를 비롯한 자연생태계를 파손하는 행사는 절대로 금지해야 한다.
지역축제의 고유성을 엄선해서 집중 육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연환경의 보존보다 훼손가능성이 큰 축제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결단을 내려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