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초중고 교육은 장기적으로 도지사의 책임 아래 교육자치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하위권으로 평가된 경기도의 초중고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꿈나무 안심학교 확산의 어려움 등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불거져 나왔다.
김 지사는 “국가가 교육을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교육자치제가 도입돼 여러 기관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주지사시절 교육부문에 특별히 인기가 있었던 것을 거론하며 대학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더라도 초중고 교육은 지자체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숭 도 대변인은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도 교육감 체제에서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경찰, 교육, 소방 등 워낙 많은 분야를 대통령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자체로 나눠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 도가 추진중인 꿈나무 안심학교가 확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도는 맞벌이,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방과 후에도 돌봐주는 꿈나무 안심학교를 내달 2일부터 10개 시·군 10개 학교에 확대, 총 20개 시·군 40개 교실에서 80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도는 31개 시·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큰 호응에도 불구, 학교측의 반발로 인해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학교가 가정의 빈 곳, 특히 맞벌이 가정의 공백을 메워주고 학원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며 “가정, 학교, 학원이 합쳐진 멀티학교가 돼야 하고 학습 놀이 측면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