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판교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 공사장이 붕괴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얼마전 이웃 이천의 냉동창고 화재 참변에 이은 3명의 귀중한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화제 초점이 이곳 판교를 향했다.
작금의 각종 대형 사고들의 공통점이 또한번 각인된 참혹한 사고로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인재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6천230㎡ 대형공사장에 지하 22m 깊이로 강한 안전의지와 행동실천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정황으로 봐 안전의지와 노력이 턱없이 부족한 면면을 보이고 있다. 가장을 잃은 유가족의 절규가 판교 공기를 가르고 있을 때 공사 관계자들의 책임전가식 망말(?)은 많은 이들을 허탈케 했다.
시공사 SK건설은 '상수도관 파열이 지반 약화로 어어졌다'며 도로공사측 삼성물산을 향했고 기다렸다는 듯 붕괴되는 순간 '상수도관과 소화전이 분리돼 물이 샌 것'이라고 되받았고 토공은 '붕괴막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시공사를 책했다.
안전불감증과 네탓 책임전가식 공사장 정서가 깊이 배인 사고로 보인다. 적어도 공사장 흙과 시설들은 솔직하다.
안전불감증은 각종 사고의 근원이며 규모가 클 땐 대형 인사사건으로 이어진다.
붕괴 며칠전부터 사고지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부상자 증언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이같은 끔찍한 일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경찰과 소방당국, 언론 등에서 이 증언에 시선을 뒀다. 바로 안전불감증 가능성에 무게가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이를 새겨 더이상 같은 사고가 방지돼야 한다. 경찰이 철저한 책임 규명에 나선 모양새다. 사고관련자를 모두 불러 조사한데 이어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조치, 외부 전문가 동행 현장 확인조사 등에 나섰고 의지만큼 규명해낼 것을 기대하며 응분의 조치가 취해져야 함을 일러둔다. 용두사미식 사고를 버려야 한다. 차제에 명쾌한 결론 도출로 공사장 안전 교보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또 공사장 건실시공에 임한다는 시공사·시행사의 의지와 행정당국의 감독·점검활동이 맞닿는 책임역할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