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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기기증 절차 간소화 환영하며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우리의 일반적 정서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은 계급도 없고 규율도 없는 무조건적인 용서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잔잔한 미소가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종교와 무관하게 추기경을 존경하는 마음이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져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故김추기경 선종이후 장기 기증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요, 대단히 감동적인 의식의 변화다. 사실 누구라도 장기기증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터이다.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한 까닭도 있고 그럴만한 결정적인 동기유발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머뭇거리고 사람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추기경의 선종이후 확산 되가는 장기기증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제도적 개선 작업은 크게 환영받을 만한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장기기증활성화 방안은 절차를 몰라서 혹은 나 혼자 처리하기가 두렵기만 해서 망설였던 선의의 기증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앞선다.

뇌사자 유족의 동의 절차를 생략하고 동의 유족의 숫자를 축소하고 뇌사판정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어떤 방안도 만들어 낼 수가 없는 부분이다.

오직 자신의 마음이 움직여서 선행여부를 따지기 전에 결정해야 하는 마지막 양심의 행동부분이다. 누가 권한다고해서 될 일도 아니고 억지로 떠밀어서 될 일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 78%가 장기를 기증할 용의가 있다는 조사결과처럼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사례는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린 성자의 모습 그것이었다.

물론 윤리적 논란이 말끔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의료계나 종교계, 과학계 등 다양한 계층과의 논의도 필요할 것이며 사회적 합의과정도 당연히 거쳐야 할 수순으로 보인다.

지난해 장기기증 뇌사자는 2007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256명으로 최다기증을 기록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기증사례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선진국수준에 비하면 2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헌혈운동의 사례에서 보듯이 아직도 우리는 기부문화에 약한 민족이다.

특히 내 몸을 또는 내 생명은 아끼고 사랑해야하는 유교문화에 뿌리를 둔 민족이다.

쉽게 내 몸을 내놓을 수 없다는 유교적 생활관습이 지금까지 모든 기증문화를 메마르게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법과제도로 이룰 수 없는 이 ‘사랑의 메시지’를 추기경님께서는 조용하고도 인자한 웃음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떠나신 것이다.

장기기증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보건당국 정책 수행을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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