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조선 제22대 왕 정조(正祖)의 비밀어찰 매입을 놓고 경기도박물관과 수원시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일 도박물관과 시에 따르면 두 기관이 매입 경쟁을 벌이는 정조의 비밀 어찰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과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대학원이 지난달 9일 공개한 것으로, 정조가 노론 벽파(僻派)의 거두 심환지(沈煥之.1730-1802)에게 보낸 299통의 편지다.
다음달 27일 화성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 수원시는 어찰을 매입, 화성박물관에 전시 및 연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관계자들을 통해 소장자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박물관도 심환지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 어찰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어찰은 정조가 쓴 것인 만큼 정조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화성박물관에 더 필요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반면 도박물관은 심환지 관련 자료를 280여점 소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어찰의 매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어찰 소장자 확인 작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