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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살구나무

안병현 논설실장

살구나무는 3월 중순부터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을 피우고 6∼7월이면 노란 열매를 맺는다. 중국이 원산지로 무병장수를 상징한다. 기원전에 아르메니아 지방에 까지 전파되었고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것은 1세기 무렵이다. 18세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까지 건너갔다. 이것이 미국이 세계 최고의 살구 산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 전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국시대 이전부터 중부 이북지방의 산과 들에서 야생해온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살구나무의 높이는 5m에 달하고 나무 껍질은 붉은빛이 돌며 어린 가지는 갈색을 띤 자주색이다. 꽃은 관상용으로, 열매는 비타민A, 인, 단백질, 철분 등을 함유해 영양식으로 이용되며 살구씨는 미용뿐만 아니라 폐와 기관지의 기능을 강화하고 변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는 종자를 행인(杏仁)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해열·진해·거담·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기침·천식·기관지염·인후염·급성폐렴·변비에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종자를 달여 마신다. 또한 종자는 여성의 피부 미용에도 사용한다. 지금은 살구와 인간의 관계가 어떨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그 위치가 꽤 높았던 듯하다. 히말라야의 훈자 왕국에서는 살구를 장수와 건강의 원천이라 여겼으며 한국에서는 대추·복숭아·자두·밤과 함께 ‘5과’라 하여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옛말에 “살구나무 숲이 있는 곳에는 염병이 돌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만 봐도 선조들의 살구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1970년 아폴로 13호가 달 탐사를 위해 우주 밖으로 나갔을 때는 살구를 우주탐사대의 건강식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 비행사들의 심장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도 여러 모로 유익하다. 대부분의 여성이 수십 년간 겪어야 하는 생리통과 생리불순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산림청은 3월의 나무로 살구나무를 선정했다.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나무가 상징하는 무병장수를 염두에 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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