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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으로 읽고 보는 馬문화

역사· 생활 등 말 관련 내용 총망라… 알짜 정보 담겨있어
도란도란 들려주는 말 이야기
마사회직원 외 글|플러스81|193쪽|6천원.

1961년에 발표된 강대진 감독의 ‘마부’를 보면 60년대 초 밀려드는 물질문명 속에서도 말은 운반수단으로 우리 겉에 머물렀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마차의 가치가 없어진 후 말은 점차 잊혀져가는 존재가 됐다.

우리 민족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말에 관한 책자가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손에 의해 발간돼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도란도란 들려주는 말 이야기’란 제목이 말해주듯 내용이 학문적이거나 딱딱하지 않아 일반 독자들이 손쉽게 집어들 수 있다.

옛날 옛적 시골집 화롯가나 아랫목에서 빙 둘러 앉은 손자들이 할머니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스르르 잠이 들듯 ‘도란도란….’은 친근하고 정감어린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책은 ‘역사속의 마문화’, ‘생활 속의 마문화’, ‘재미있는 말 이야기’, ‘설화속의 말 이야기’ 등 4개 파트로 나눠 말에 우리네 생각 밖 저 멀리 있는 말에 대한 관심을 끄집어낸다.

제1장 ‘역사속의 마문화’는 현재 교통카드의 원조격인 마패, 하마비와 하마평의 어원, 안장, 말방울, 말장식, 마조제(말의 신에게 드리는 제사)등을 담겨있다.

중국과 한국의 고대 문학작품 속에서 국부의 상징, 권력과 위용, 군주와 신하, 출사와 인재, 봄의 전령, 무관의 벗, 은일자로 상징화된 말의 모습을 관련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이 책만이 지니고 있는 묘미다.

마사박물관 김정희 학예사의 맛깔스런 글도 책의 흥미를 더했다.

제2장 ‘생활 속의 마문화’는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마문화에 대한 재발견이다.

‘말이 나면 제주로 사람이 나면 서울로’, ‘천고마비’, ‘말은 달려봐야 알고 사람은 친해봐야 안다.’라는 말과 관련된 속담에서부터 행운을 상징하는 편자, 윷놀이, 마차, 만화, 동화 등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 곳곳 마문화 흔적이 글자로 되살아난다.

성인병과 고혈압, 신경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말고기 식용의 역사, 효능, 그 맛에 대한 글은 미식가들이 반길만한 알짜 정보다.

한의학의 상관관계와 말의 한의학적 효능에 한의사의 말도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

제3장 ‘재미있는 말 이야기’는 한국마사회의 사업처장이자 서울대 수의학 박사인 김병선 처장이 말의 습성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

‘말은 영리한가? 멍청한가?’, ‘말은 누워서 자나? 서서 자나?’, ‘말은 쓸개가 있을까? 없을까?’라는 질문에 과학적으로 논리 정연하면서도 위트가 가미된 명확한 답변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마지막 장인 제4장은 ‘설화속의 말 이야기’로 나라의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아기장수가 화를 입을 것을 우려한 부모에게 날개가 잘려 죽음을 맞는 이야기 등 갖가지 설화가 소개돼 있다.

말이 고대 건국신화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과 전라북도 장수군의 이장군, 최영장군, 타루, 논개 등과 말과 얽힌 일화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흥미진진하다.

서울, 경기지역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에서도 ‘도란도란 들려주는 말 이야기’ 구입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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