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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인운하, 명칭 왜 바꿔야 하나

경인운하를 대신할 새로운 이름을 공모한다는 소식이다. 한국 수자원공사에서 주관하는 이 공모전을 놓고 여론이 분분하다. 왜 멀쩡히 잘 있는 이름표를 바꿔달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인(京仁)은 서울·경기·인천을 아우르는 대표적 명칭으로 오랜 역사적 전통을 지닌 지명이다. 경인운하 공사와 맞물려 갑자기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쉽게 결론을 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새로운 국가사업이라도 그 명칭변경에는 지역정서를 감안해야 한다.

가뜩이나 경인운하 사업을 곱게 보지 않고 있는 터에 이름마저 바꾸겠다니 그냥 쉽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경인운하는 고려시대 때부터 경인지방의 중요한 운송수단이었다. 무려 800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대표적인 항로였던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 1966년 운하건설을 추진한 바 있으나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고 1992년 굴포천 방수로 사업과 1995년 운하사업 역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중단된 사업이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국토개발 사업이지만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름 바꾼다고 새로운 사업이 될 리 없다. ‘운하’ 자 만 들어가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권의 눈길을 피해보고자 하는 즉흥적 판단이었다면 그것은 매우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여의도 25배에 달하는 농경지 피해가 예상된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경인운하 공사는 진행될 것이지만 그 외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은 삼가는 것이 마땅하다.

실뜩로 경인운하 인천-김포 간의 흐르는 바닷물은 염도 3.3%의 짠물이다. 이런 바닷물이 농업용수에 유입이 된다면 인근 농는 농토로서의 생명이 끝장난다.

농업용수의 기준 염도는 0.03%로 0.05%만 넘어서도 벼 등 농작물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러한 주변 환경문제는 젖혀두고 엉뚱하게 이름이나 바꿔서 시선을 돌려보자는 얄팍한 속셈이라면 정말 큰 문제를 비화할 조짐이 보인다.

경인운하는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최대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대운하 사업과의 연계성에 온 국민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경인운하 사업이 어떻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심판대 역할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경인운하 건설로 인한 최소한의 피해를 줄이고 환경적 피해상황에 더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공연히 긁어 부스럼 키우는 탁상행정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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