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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쌀뒤주

안병현 논설실장

뒤주는 쌀.콩.팥 등 곡식을 담아 두는 나무로 만든 궤를 말한다. 곡식이 습기나 쥐, 해충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바람이 잘 통하는 통나무나 널빤지로 짜서 튼튼하게 만든다.

뒤주의 재료로는 회화나무가 가장 좋고 무쇠나 놋쇠로 장식하기도 한다. 쌀뒤주는 보통 쌀 1∼2가마, 잡곡뒤주는 3∼4말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이다. 전라북도 김제시 월촌면 장화리에 보존되어 있는 조선 후기에 회화나무로 만든 약 70가마들이 대형 쌀뒤주는 옛날 한국 부호들의 모습을 알려 주는 유물이다.

최고의 실업률과 물가고에 수입이 줄어 살기 막막한 요즘이다. 지난 2007년 가을 시흥시 신현동사무소에 등장했던 쌀뒤주가 떠오른다. 동사무소 민원실 내에 쌀뒤주를 마련하여 쌀이 필요한 저소득 가정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쌀 나누기 운동을 통해 17명의 후원자가 1,210kg의 쌀을 기증했다. 혼자사시는 노인들이 우선 쌀뒤주를 이용하도록 했다. 호응은 좋았다.

지난 20일 오산시 대원동 주민지원센터에서 이기하 오산시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이 사랑의 쌀뒤주에 쌀을 채우는 장면이 목격됐다. 오산시가 어려운 이웃들이 쌀을 직접 퍼갈 수 있는 ‘사랑의 쌀뒤주’를 각 동마다 설치했다. 동마다 하루 10여명이 쌀을 가져가고 있고 지역 기업과 음식점 등에서 정기적으로 쌀을 기부하겠다는 후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쌀뒤주 1년 운영비 4천여만원 중 2천300만원은 시 예산으로 부담하고 나머지는 공무원과 주민들의 후원,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러한 이룻사랑 실천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관내는 아니지만 충북 단양군 단양읍사무소에 설치된 ‘사랑의 쌀 뒤주’가 쌀을 마구 퍼가는 일부 얌체 주민들로 인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작년 12월 읍사무소 현관 앞에 ‘사랑의 쌀 뒤주’를 마련했는데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필요 이상으로 쌀을 마구 퍼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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