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최근 장 이상 등으로 생기는 변비로 고민하거나 관심 갖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변비는 곤란한 상태에서 참담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건강 지킴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변비(便秘·constipation)란 대변 보는 횟수가 적거나 변이 딱딱해서 대변 볼 때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상태를 일컬으며 정상적인 배변의 횟수를 딱잘라 말 할 순 없지만 보통 하루 3번에서 일주일 3번까지를 정상적으로 본다.

 이보다 대변 보는 횟수가 적어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보거나, 횟수는 정상이더라도 딱딱하고 작은 총알 모양으로 변이 나오거나, 배변시 과도한 힘을 줘야 하거나, 대변을 보고도 변이 남은 듯한 불완전 배변감을 느끼는 경우 등을 통털어 변비라고 하며 복부 불쾌감, 복통 등을 일으킨다.

◇변비 원인

변비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다. 먹는 음식과 관련 불규칙한 식사, 기질적 원인으로 대장암, 대장경련, 선천적 거대결장, 장티푸스, 중추신경계 질환 또는 근육 이상, 갑상선 기능저하, 당뇨병 등을 들 수 있고 고혈압약, 우울증약, 약성 진통제, 제산제, 빈혈 치료 철분제제, 코 막힘 제거 약물 등도 변비를 일으킨다. 또 식사량의 부족, 물 음용 부족, 불규칙한 배변 습관, 운동 부족, 임신도 변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장이 폐쇄 됐거나 복부근육이 약해졌을 때도 생긴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식이 섬유소의 불충분한 섭취로 인한 대변 양의 부족이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여행 등으로 일상생활 변화가 오거나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식사나 수면 습관에 변화가 왔을 때도 일시적으로 변비가 온다.

변비는 또 대장 운동이 느려져서 대변을 잘 통과 시키지 못하는 대장무력증, 대장은 잘 통과시키지만 직장에서 항문을 통해 밖으로 내보내지못하는 직장 배출장애, 복합적 장애로 나타나는 과민성 장증후군 등이 원인이 된다. 직장 배출장애는 여러 원인에 의해 야기되므로 직장항문 기능검사를 통해 치료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관성 변비

다이어트 등 갑자기 식사 양을 줄이거나 수분 적은 음식 식사, 임신이나 월경 전, 업무나 가정생활의 급변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올 때 생기고 그 원인이 제거되면 변비가 없어진다.

▲증후성 변비

병 때문에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장폐색과 장염전이 등이 주된 원인이며 심한 통증과 구역질을 일으킨다.

▲상습성 변비

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변비로 결장성 변비는 장 연동운동이 약해져 변을 밀어내는 힘이 떨어져서 오고 반대로 경련성 변비는 장 연동운동이 강해 생기며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에서 오고 변비와 설사를 반복한다. 직장성 변비는 변의가 있지만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어 참는 경우가 많아져 점차 변의를 느끼지 않게 돼 생긴다. 또 대장암과 폴립 등 대장에 생긴 종양 때문에 대장이 좁아지며 변통이 나빠져서 변의를 일으킨다.

또 직장 배출장애 원인으로는 항문 주위 근육 이상으로 대변보려고 힘줄 때 오히려 항문을 막는 항문경 즉 골반저 조율장애가 있고 힘줄 때 직장벽 일부가 풍선처럼 튀어나오는 직장류, 직장이 아코디언처럼 말려 막히는 직장항문 중첩증, 직장 벽 일부가 튀어나오는 직장탈 등이 있다.

◇변비 증상

주요 변비 증상으로는 장 운동이 제대로 안돼 만복감, 직장 압박감 등이 오고 잦은 배설욕구를 느끼게 된다. 만성변비는 상복부 팽만감, 트림, 멀미, 역류, 복부 불쾌감을 일으키며 두통, 어지럼증, 식욕감퇴, 구강 내 악취 등 전신 증상이 생긴다. 또 배가 파도처럼 사르르 아팠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가스 팽만으로 방귀를 자주 뀌고 딱딱한 변이 장을 막아 액체 배설물이 사이로 새나와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변비 검사

변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치료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기질적 원인 찾기

환자의 정확한 병력을 파악해 기록하고 세심히 진찰하고 일반 혈액검사, 혈청화학검사, 소변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 각종 검사를 실시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종양, 염증 등 여러 기질적 질환이나 당뇨, 갑상선 기능 이상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또 대장내시경검사나 대장바륨조영술을 통해 암이나 용종, 게실, 염증성 질환이 있는지 살펴 본다.

▲직장항문검사

변비가 기질적인 원인이 아닌 것이면 직장항문기능검사를 해야한다. 대장운동이 정상인 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장 통과 시간을 측정하고 항문괄약근의 압력과 감각기능, 생리적인 반사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직장내압 검사를 한다. 또 대변 배출 과정을 X-선 촬영 등을 하는 배변 조영술 검사, 항문주위의 근육과 지배하는 신경의 기능을 체크하는 항문 근전도 검사 등을 한다.

◇변비 치료

변비의 치료는 평상시의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회복·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단에 중점을 둬 신선한 과일과 야채, 정제되지 않은 곡물류 등 수분 함유량과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포함시키고 수분 섭취량을 늘린다. 약물 복용보다는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근육 긴장력이 약한 사람은 복근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변비 조기 치료

변비 치료에 나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초래 된다는 점이다. 또 변비가 오래 지속되면 치핵, 치열 등의 항문 질환이 생길 수 있고, 항문통, 골반주위 근육경련 등도 올 수 있다. 변비가 심하면 대장벽이 얇아져 주머니 형태로 보이는 대장게실과 장내 세균 이상증식으로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을 자극해 대장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

▲변비약 과다 장기 복용 문제

습관적이거나 과도한 변비약 복용은 건강에 해롭고 변비를 악화시킨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들이 흡수되기 전에 신체밖으로 빠져 나가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고 변비약 남용 시 소위 게으른 장증후군에 빠질 수 있다. 게으른 장증후군은 변비약에 길들여져 변비약에만 의존해 움직이고 변비약 없이는 일을 하지 않게돼 변비약을 먹지 않으면 변비가 아주 심해진다.

또 변비에 효음이 있다는 건강 보조식품이나 자극성 변비약에는 센나 열매가 함유될 수 있다. 센나 열매를 장기간 복용하면 장의 신경총이 파괴돼 결국 장의 기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변비 자가 치유법

강한 본인의 의지는 변비 치유의 관건이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적 태도가 요구된다. 일정한 스케쥴을 정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잡곡, 나물 등 충분한 섬유질 성분을 섭취하고 매일 하루 8~ 10컵의 물 또는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적절한 규칙적 생활운동을 통해 신체적 활동량을 늘리고 배변 느낌이 오면 참지 말고 곧바로 볼 일을 보는게 좋다.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갖되 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시각에 배변하는 것을 권장하다. 또 순수 섬유질 제제를 투여하되 변비약 의존도를 낮추는게 현명하다.

▲변비에 좋은 음식

변비 예방이나 치유에 효과적인 음식류로는 땅콩, 호두, 잣, 사과, 복숭아, 키위, 바나나, 시금치, 아욱, 감자즙, 양배추, 미역·다시마, 목이버섯, 브로콜리, 고구마, 매실, 미나리, 오미자 결명자, 우엉, 현미, 된장, 꿀, 배, 마늘, 검은깨, 살구, 콩, 보리 등이 있다.(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