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그어느때 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거래처와의 계약으로 어렵사리 공장은 가동되고 있지만 납품업체로부터의 자금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원자재 확보,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혹독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돈을 빌릴 만한 곳이 없어 사정은 더욱 딱하다. 중소기업의 돈줄인 시중은행은 최근 시중금리가 크게 내려갔지만 대부분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내리는데 인색해 가뜩이나 높은 은행문턱이 고까울 지경이다. 그렇다고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해 주는 정책자금이 후한것도 아니다. 세계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경영안정자금 등 중소기업 지원정책 자금을 받으려고 신청한 금액이 배정된 금액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올해 도내 정책자금은 6천274억원이지만 신청한 금액은 1조518억원으로 배정예산 대비 167.6%를 초과한 것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집계하고 있다. 특히 1천45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은 배정자금대비 무려 181%를 초과한 2천643억원이 신청됐으며 414억원이 배정된 개발기술사업화자금도 172% 늘어난 712억원이 초과 신청돼 중소기업들이 회사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진공은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정부로부터 예산을 더 따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예산증액은 불투명한 상태다.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경기도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와함께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내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문을 확대해야 한다.오죽했으면 정부가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위축돼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금 지원 기능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 했겠는가.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춰 자금을 싸게 조달하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것을 국민은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아주 비정상적”이라고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임 의장은 또 “시중은행중 SC제일은행, 씨티은행, 국민은행 등 3곳은 1인당 인건비(임금, 복리후생금, 퇴직금 등)가 1억3천만원∼1억4천만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높은 인건비와 연계해 시중은행의 고금리 대출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익만을 챙기고 고통은 떠넘기는 은행상이 굳혀질까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