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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4월과 넷

이창식 주필

4월이 시작된다. 사월을 나타내는 넷(四)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 문화에서 넷은 수로서는 넷째 번에 해당하지만 생활에서는 완전한 수나 전체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삶이 생로병사 네 단계로 진행되고 1년은 춘하추동 4계절로 순환하며 우주는 동서남북 4방위로 분리되고, 대지를 나타내는 사각형은 완전한 도형이다. 사해(四海) 형체는 전 세계인을 지칭하며, 사민(四民)은 사농공상(士農工商)에 종사하는 백성을 뜻하였다. 불교에서는 모든 물체가 지(地), 수(水), 화(火), 풍(風) 네 요소 즉 사대(四大)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우리 몸도 예외가 아니다. 털, 손톱, 이빨, 살, 뼈 등은 흙으로 돌아가고 침, 피, 눈물 등은 물로 돌아가며 더운 기운은 불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으로 돌아간다. 이 사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중생이 병고에 시달리는 것을 사대부조(四大不調)라고 한다. 천지 자연의 네 가지 덕으로 원(元), 형(亨), 이(利), 정(貞)을 꼽았는데 원은 인(仁)을, 형은 예(禮)를, 이는 의(義)를, 정은 지(智)를 가리킨다. 공자는 학살, 난폭, 적(賊), 유사(有司)를 위정자가 신속히 제거해야할 사악(四惡)이라고 했다. 적이란 관리를 태만히 한 채 기한을 재촉함이고, 유사란 주어야할 상(賞)에 인색함을 말한다.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네 가지 도리를 사례(四禮)라고 한다. 관례(冠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인데 유교에서는 제례를 중시하였다. 노자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人法地), 땅은 하늘을 본받고(地法天), 하늘은 도를 본받고(天法道),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道 法自).”라고 하였다. 우주가 수의 형태로 구성되었다고 믿었던 피타고라스 학파는 1은 점, 2는 선, 3은 평면, 4는 입체나 공간으로 인식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4는 완성, 조화, 대지, 맹세를 의미하는 수였다. 그러나 우리 풍습에서는 4를 불길한 숫자로 보아왔다. 넉 사(四)자가 죽을 사(死)자와 음이 같은 데서 생겨난 속신이다. 그래서 “나흘날에 길을 떠나면 나쁘다.”는 말이 있지만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다만 ‘잔인한 4월’ 설은 지금도 유효한 듯하다. 민주화를 위해 피를 바친 4.19혁명이 올해로 49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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