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
섬유질 배합사료 농가 자체생산
한결같은 맛 자랑 명품한우 공급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이란 파고를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맞서고 있는 광주자연채한우는 먹는 사료부터 남다르다.
오직 섬유질 배합사료만 먹이기 때문이다. 이는 광주자연채한우를 탄생시킨 주역들이 자체 섬유질배합사료 시설을 설립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이들은 우수한 혈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광주자연채한우를 더욱 품질 높은 고급육으로 생산해 내기 위해 힘을 합쳤고 사료시설을 세웠다. 결과는 대성공.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사료값이 치솟고 있지만 이들은 사료시설을 세우면서 자가사료를 자체적으로 해결, 농가경쟁력을 스스로 높였고 인근 농가에 배합사료를 저렴하게 공급, 경쟁력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이같은 광주자연채한우의 성공 뒤에는 광주한우영농조합원들이 있고, 그 중심에는 사료공장 운영을 책임지는 김종철 광주한우영농조합 대표(50)가 있다.
김 대표는 “모두가 노력해 만든 배합사료화시설은 농가의 꿈과 희망”이라며 “최고의 사료로 사육된 광주자연채한우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질배합사료시설은 광주시와 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속에서 지역 90개 농가의 출자로 탄생했다.
이들은 한우브랜드의 경우 사료통일로 같은 맛의 한우를 생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것이 섬유질배합사료시설을 설립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섬유질배합사료 공장 연면적은 660㎡의 규모로 월 1천500t의 섬유질배합사료를 생산해 5천마리의 한우에 공급이 가능한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자연채한우가 먹는 섬유질배합사료는 국내산 청보리, 버섯 수확 후 나오는 배지(몸통부분), 미강, 파인애플 등 양질의 조사료원을 배합한 사료다.
여기에 시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하는 유용미생물 3종(유산균, 효모균, 고초균)을 섞어 발효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질 배합사료는 소의 산육생리에 맞는 사양관리로 최고의 생산성을 달성하게 한다. 즉 최고 품질 A++ 등급의 광주자연채한우로 이어지는 것.
이밖에 농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가별 사료 값의 10% 가량을 절약, 농가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섬유질 배합사료와 일반사료의 시중거래 가격을 비교할 경우 1kg당 60원 가량 차이가 난다”며 “섬유질 배합사료는 농가의 부담도 줄이면서 최고품질의 고급육을 생산, 농가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한우영농조합은 지난해 60%였던 고급육(육질 1+, 1++급은 70% 이상) 출현율이 올해 8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섬유질배합사료 생산 또한 올해 1만1천t, 2010년 1만5천t 생산을 추정, 농가의 수입원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섬유질배합사료 효과 입증 실증시험도 추진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현재 광주한우영농조합과 시농업기술센터는 섬유질배합사료가 급여된 광주자연채한우의 일당 증체량 및 단계별측정, 고급육 생산비율, 사료 기호도, 우수성 검증 등을 시험하고 있다.
안요환 광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섬유질사료공장에서 공급하는 우수한 사료와 무항생제인증으로 광주지역 한우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규격화되고 균일성 있는 안정한 한우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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