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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의 각기 다른 모습 ‘빛과 그림자’

일상서 발견되는 여러가지의 ‘사랑’ 다뤄… 감성적 접근 아닌 소통의 시각 해석

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글|김재혁 옮김

이레|344쪽|1만1천원.


어느 곳에나 있지만 아무데나 없는 사랑 때로는 구원이지만 때로는 영혼을 옥죄는 감옥 같은 사랑.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프리즘에 포착된 사랑의 여섯 가지 빛과 그림자.

‘다른 남자’에는 부자, 부부, 친구 등 우리 일상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빛과 그림자가 매우 간결하고 치밀한 어조로 그려져 있다.

특히 탁월한 것은 슐링크가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죽은 아내가 숨겨두었던 애인이 아내 앞으로 보낸 편지를 받고 질투심을 느끼고, 아내의 옛 애인을 만나 이야기하는 가운데 자신의 과거를 깨달아가는 남자를 절묘하게 그려내어 일상적 삶의 허구성을 짚어낸다.

또 2차 대전 중 아버지가 유대인들에게 범한 죄를 알게 된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독일의 아버지 세대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연민의 정을 나타낸 ‘소녀와 도마뱀’.

작가는 유대인과 독일인의 문제, 자기실현의 문제, 나치 시절 집단적 침묵에 따른 정신적 문제 독일의 역사를 냉정하게 직시함과 동시에 감정의 묘사가 너무나 섬세해서 슐링크의 실제 경험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평론가들의 평가를등을 역사나 사회의 문제로 환원하여 이야기하지 않고, 개인들 간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풀고 있다.

독일의 역사를 냉정하게 직시함과 동시에 감정의 묘사가 너무나 섬세해서 슐링크의 실제 경험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평론가들의 평가를 받았던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처럼 이 작품 역시 현대 문학계를 지배해오는 작가의 예술적 기예에 맞서 슐링크는 예술가의 솔직성을 고집하는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를 느낄 수 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작품마다 각 캐릭터의 면면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탁월한 이야기 구성력과 인간에 대한 도덕적 암시를 내포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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