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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역사 쓴 ‘새강자’ 역사속으로

지난달 배앓이로 병원행… 결국 안락사

한국경마 역사 상 15연승을 달성한 국산마 ‘새강자’가 최근 사망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005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은퇴식(비마급)을 가져 경주마로서의 작별을 고한 ‘새강자’는 마주의 기증으로 KRA 제주경주마목장에서 2007년까지 지내다 그해 3월 장수경주마목장으로 옮겨 관상마로 제2의 삶을 살아왔다. 지난달 25일 배앓이로 동물병원을 찾았고 집중적인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복수에서 사료덩어리가 발견되는 등 좋지 않은 예후로 고통이 심하자 결국 안락사를 시켰다.

‘새강자’ 진료를 담당했던 장수경주마목장의 문규환 수의사는 “한국경마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새강자’의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새강자’는 지난 1999년 12월 12일 제18회 그랑프리(GI) 대상경주에 국산마 최초로 우승을 차지, 경마팬들에게 깊은 감흥을 주었다. 또 현역시절 통산전적이 58전 33승으로 승률 56.9%란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높은 승률은 당시 경마팬들의 ‘묻지마’ 베팅으로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새강자’가 세운 최다연승 기록(15연승)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무려 1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셈이다. 통산성적 33승 역시 국산마 중 최다우승 기록으로 사수하고 있다. 자신의 몸값인 1천600만원보다 무려 100배 가까운 수득상금(약 15억 3천만원)도 역대 최고다.

원래 체구가 왜소하고 앞다리 질병으로 경주용으로 팔리지 않았지만 이런 체구의 한계를 치밀한 훈련과 관리를 통해 극복했던 대단한 마필이었다.

‘새강자’의 죽음으로 가장 큰 안타까움을 표시한 사람은 장석린 마주다. 그는 “과천벌 최고 명마의 마주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며 은퇴 후에도 ‘새강자’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경마팬들과 슬픔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원선 조교사의 은퇴 후 ‘새강자’를 맡았던 박희철 조교사는 “‘새강자’ 관리는 나에겐 큰 행운이었다”며 “승부타이밍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탁월한 마필로 직선주로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승부욕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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