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곳곳의 대형 공사장과 절개지 등에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공사장과 절개지, 낙석위험지역, 축대·옹벽 등 해빙기 재난취약시설 952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57.8%인 550곳에서 817건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문제점이 드러난 시설은 건설공사장 404곳(596건), 절개지 58곳(88건), 축대·옹벽 56곳(84건), 낙석위험지역 등 기타 32곳(49건)이었다.
일부 지하 굴착 공사장은 흙막이 벽을 부실하게 설치, 붕괴 등의 위험을 안고 있었고 일부 절개지는 경사가 지나치게 심하거나 배수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낙석과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축대와 옹벽은 해빙으로 지반이 가라앉아 구조물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지적 건수는 안전관리 소홀 524건, 시설 미흡 238건, 소방 5건, 전기 10건, 가스 3건, 기계 13건, 기타 24건이다.
소방본부는 이 가운데 410건에 대해 시정조치를 완료하고 333건에 대해서는 조치중이며 74건은 설계변경, 예산확보 등이 필요해 응급조치 후 보강공사 등을 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양주시와 양평군 등 일부 시·군에 재난취약시설 안전점검을 위한 전담 인력이나 부서가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해빙기를 맞아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 시·군 등이 중복 점검을 하는 바람에 민원이 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본부는 안전점검 부서가 없는 시·군에 대해서는 도 재난대응 부서를 활용하고 중복 점검 문제는 관련 기관 간 사전 조율로 해소할 것을 해당 기관에 요구하기로 했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 2월 1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도 및 시·군 공무원, 민간 전문가, 시민안전봉사자 등 687명을 동원해 건설공사장 520곳, 절개지 127곳, 축대·옹벽 191곳, 기타 114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