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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이장면] 숀 엘리스 감독의 ‘캐쉬백’

시간을 느리게 또는 빠르게
후회, 되돌릴수 없는 과거

숀 엘리스 감독의 ‘캐쉬백’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교묘히 오가면서 젊은 청년의 실연과 성숙의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그림을 공부하는 주인공 벤 윌리스는 여자친구 수지에게 차이고 난 후, 불면증에 빠져버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많은 밤이 지나고 결국 벤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벤은 자신의 불면증을 치료해줄 지도 모를 아르바이트 동료인 조용한 소녀 섀론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벤이 여자친구 수지에게 차이는 첫 장면은 특이하게 다뤘다.

감독은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 Casta Diva’이 흐르는 가운데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수지가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펼쳐진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 벤의 독백에서 “이별이란게 자동차 사고처럼 일어날거란 생각은 못해봤어요. 브레이크를 세차게 밟았는데 감정적인 충돌을 향해 곧장 미끄러져갔죠. 인간의 두개골을 부수기 위해서는 대략 500파운드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훨씬 더 깨지기 쉽습니다”라고 말하는 독백 부분은 시련의 아픔을 격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감 할 만한 인상적인 대사로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는 시간을 멈춰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뒤로 미룰 수는 있지만 결코 오지 않게 할 수 없음을 알고 후회할 과거를 만들지 말자(그리고 사랑을 놓치지 말자)는 영화 속 벤의 깨달음은 젊은 청춘의 현명한 다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눈을 멈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벤의 또 다른 사랑 섀론과의 키스씬이다.

이 상황에서 시간이 멈춰 있다.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눈이 공중에 떠 있다.

벤의 느낌일까? 아니면 세상이 정말 멈춰버린 것일까?영화는 벤의 독백에서 “시간을 멈출수도 있고 빨리가게 할 수도 있고 느리게 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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