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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팔달산의 위기

 

조선 정조 대왕의 친위 부대인 장용영(壯勇營)의 군사 훈련 지휘소 역할을 하던 서장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 복원의 핵심이라고 일컫는 성신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팔달산.

팔달산은 수원시 주산으로 비록 도심속 낮은 산이지만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서장대·서노대·서포루·화양루 등 시설물을 거느리고 있으며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돼 시설물과 산의 조화가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서노대에서는 한강 이남의 동서남북이 두루 조망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산은 수원시의 혈처에 해당된다고 한다. 산 중턱에는 3개의 약수터, 각종 운동을 위한 시설과 산책로를 비롯, 홍난파 노래비, 3·1운동 기념비, 효원의 종 등이 설치돼 있다.

이 같은 수원 시민의 휴식처인 팔달산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서장대가 위치한 산 정상은 이미 벌거숭이 산으로 전락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지난 2월 말부터 화성이 있는 팔달산 내 서장대의 조망권 확보와 방화선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소측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팔달산 서장대 인근에 있는 수 십년된 소나무는 인근 동공원과 팔달공원으로 이식하고, 일부 수목은 벌채했다.

장기적으로 팔달산은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수원시의회가 화성행궁에서 서장대를 오르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이 방안이 추진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 십년된 소나무림이 훼손되고 수원 시가지에서 바라본 팔달산은 인위적인 철골조 등으로 인해 조망권 침해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단기적인 이익 창출도 좋지만 훌륭한 문화유산을 후세에게 남겨줘야 할 현 세대의 책임도 있다. 문화유산은 현 세대만을 위한 전리품이 아니다. 무엇이 후세를 위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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