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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백수문(白首文)

이창식 주필

최근 교육계 일각에서 한자교육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는 한글 전용만으로는 어휘 독해에 한계가 있음으로 한글과 한자교육을 병행하자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전직 국무총리들이 한자교육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기까지 했다. 정부는 일정 부분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일선 교육기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서인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충효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노인 강사들이 한자교육, 예절교육, 서예교육 등을 시킨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한자교육인데 하루 2~3시간의 단기 교육이라 큰 성과가 있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충효교실을 거쳐간 학생들은 상당한 흥미와 관심을 나타냈는데 특히 한자에 대한 반응이 컸다는 것이다.

옛날 어릴적 한자 수업은 하늘 천(天), 따 지(地)로 시작해 마지막 자인 이끼 야(也)로 끝나는 천자문(千字文)을 외우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글 뜻은 모르고 오직 1천자를 한 자씩 외워나가는데 1년쯤 걸려서 1천자를 외우게 되면 글 뜻은 자연히 알게 되고, 한 번 기억한 한자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것이 한자의 특징이다.

천자문은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중국 남조 때 양나라 주흥사(周興嗣)가 이 글을 짓고 나서 머리가락이 백발이 되었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천자문은 250구의 사언고시(四言古詩)로 꾸며져 있는데 되풀이 되는 자가 단 한 자도 없으니 머리가 힐만도 하였을 것이다.

중국의 천자문 원본은 명필 왕희지(王羲之)가 쓰고 우리나라에서는 선조 때 명필 한석봉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이 백제의 왕인(王仁)박사가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글자가 없던 일본에 문자를 가르친 것은 역사적 업적이다. 한자 교육을 마치 반교육적 안목으로 질시하거나 백안시할 때는 지났다. 영어는 되고, 한자는 안된다는 것도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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