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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충무공과 문화유산

 

결국 이 충무공 고택이 있는 부지가 경매에 붙여졌다. 그리고 유찰되었다.

곧 이어 이 충무공과 관련한 여러 기사들이 언론매체를 장식하기 시작하였다.

종부와 문중간의 갈등관계, 이 충무공 유산을 매입하여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하는 업체가 나타나고, 문화재청이 경매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다루었다.

필자도 라디오인터뷰를 하면서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였지만, 방송은 방송으로 끝났다. 자동차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라디오를 들을 시간인 저녁 7시경이었음에도.

문화재는 국가소유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개인 소유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개인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매매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국가적 가치와 국민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개인 소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러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보호와 보존에 대한 노력을 행하는 것도 함께 주장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번 이 충무공 유산의 경매와 관련하여 다른 문화유산들도 경매에 처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이다.

문화재는 대부분 ‘원형보존’원칙이 적용되어 그 원형이 달라지지 못하도록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정하거나 하는 등의 법적 규제를 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해당 문화재의 소유자는 그 재산권 집행에 따른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이 충무공 관련 유산의 경매는 이 충무공 고택에 대한 직접적 변형 - 고택의 철거나 부분 교체 등 - 이 아니라, 고택이 자리하고 있는 터를 포함한 일정 부지 자체를 경매에 내어 놓아, 소유주가 바뀌게 될 수도 있다는 것에 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충무공의 유산을 단순히 개발이익을 노리는 사람에게 그 소유권이 넘어가게 될 경우에는 유산의 관리도 소홀해질 우려가 있을뿐더러, 그 가치를 국민에게 제공하여 이 충무공의 애국정신을 후세에게 전달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물며 이 충무공과 같은 위대한 조상의 역사도 이러한 지경에 이르는데, 그렇지 않은 유산의 경우는 매매로 인한 차익의 유혹이 해당 소유자에게 크게 다가올 것이 자명한 일이다.

그러므로, 합리적 보존과 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이 충무공 관련 유산 경매와 같이 국가적, 국민적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이 경매에 처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해당 문화유산이 경매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경매에 처해지기 전에 국가에 통보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문화유산의 보존만을 소유주에게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이를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소유주에게 경제적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이나 영국의 ‘National Trust’와 같은 단체에서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소유주와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정책을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국민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이다.

성남시에서는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역의 문화유산으로만 여겨지던 것을 세계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지자체에서 행하는 것처럼, 문화유산은 단순한 역사의 흔적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 공존하면서 풍부하게 해주는 우리의 자산이라는 것을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유럽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 도시는 아름답다, 멋있다, 운치 있다고 하는 등의 감상을 우리네 마을과 도시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자체가 나타나야 한다.

수원에 위치하는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까지 시민의 참여와 시민단체의 활동 등이 함께 경주되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문화유산은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유지하고 전승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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