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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사시설 무조건 반대는 억지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망자(亡者)의 시신을 처리하는 화장장이나 신위(神位)를 모시는 납골당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살아 있는 동안에 겪는 희노애락의 차이는 생자의 운명 탓으로 돌릴 수 있겠으나, 생로병사의 최후 단계를 맞아 절명하면 잘나고 못난 것 가릴 것 없이 똑같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마지막 길마저 자유스럽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 자칫 일이 꼬이면 천덕꾸러기가 되게 생겼으니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는 진작부터 장사시설 확보를 위해 애써 왔다. 정부의 기본방침은 지역의 장사는 지역이 책임지는 지역 책임제로 정하고 각 지자체마다 장사시설을 갖추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다. 장사시설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자기 고장이나 동네 근처에 화장장이나 납골당을 세우는 것은 결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가 아무리 이기주의에 푹 빠져 남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막가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이 경우는 매우 지나친 것 같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화장장이 있는 곳은 수원·성남·고양 등 3곳이고, 납골당이 있는 곳은 수원 등 9곳 뿐이다. 공급은 급증하는데 수요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부천·용인·안산·평택·시흥·광주·김포·여주·연천 등 10곳은 종합 장사시설을 추진 중이고, 납골당만 추진하는 곳도 의왕 등 4곳이나 된다. 이밖에 도시계획으로 결정된 곳도 있지만 인근 지자체 반대로 공론만 무성할 뿐 진전이 없다.

장사시설을 신설하려는 곳 사정은 더 심각하다. 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 주창자들이 장사시설을 아주 없애라거나 짓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짓되 자기 동네, 자기 고장 근처가 아닌 다른 지역에 지어라는 것이다. 억지에도 분수가 있는 법인데 이 경우는 해도 너무하다.

주민들의 반대로 장사시설을 끝내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인근의 장사시설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곳에선 타지역의 장사 의탁을 달가워하지 않을 뿐더라 인정상 마지 못해 받아들인다해도 장사비를 올려 받는 방법으로 불이익을 주고 심한 경우엔 아주 거절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결론은 지역내 장사는 지역이 책임지는 수밖에 없다. 당장 수용하기는 어렵겠지만 훗날의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마음을 고쳐 먹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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