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최근 발표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과 경관계획 등을 놓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도시계획수립에 따른 시민토론회’가 지난 18일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온라인 과천사랑 카페와 재건축을 준비 중인 아파트단지 등이 주도한 토론회는 4백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4명의 패널들이 영상으로 파워포인트를 발표하는 등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공 8단지 입주민 박세욱씨는 “살기 좋은 과천 이미지에 맞게 도시를 개발하려면 초고층으로 건립해 단지별로 90%의 녹지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가야한다”며 “재건축도 4천세대를 한꺼번에 묶어 동시 추진해야 단시일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단지 재건축추진위 이상기 위원은 “건물을 짓지 못하는 통경구간과 중·저층인 완충구간 설정으로 재건축 시 조밀한 아파트를 지을 수밖에 없다”며 “단지의 현실을 도외시한 이런 경관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가칭)1단지재건축추진위 정인철 위원은 “시는 용적율을 250% 주었다고 하나 경관계획대로 하면 160~190% 적용하기도 빠듯하다”며 “관악산 조망을 위해 1단지가 층고에 제약을 받는 문제와 단지 내 연립주택의 용적률 하향 등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6단지 재건축추진위 구세봉 위원장은 “과천시가 정비계획을 통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는 것은 도정법 위반으로 추진위를 승인받은 단지나 받지 않는 단지나 형평성을 고려치 않은 처사로 수긍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과천시의회 임기원 의원은 “시의회 이름으로 민의를 물어야 할 거사에 시민들이 나섬을 보고 반성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시민의 생각이 정책이다’란 말을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하는데 앞장선 과천지키기 조길웅 사무총장은 “토론회 개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되도록 하라는 게 아니다”며 “이 기회를 통해 시와 시민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