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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과천, 5월 각종 공연 다채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온 공연…과천에 사뿐히 내려앉았네

과천시민들은 벚꽃과 진달래, 목련이 졌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공원등지에 흐드러지게 핀 철쭉은 여전히 눈을 황홀하게 하지고 무엇보다 퓨전으로 버무린 각종 공연이 5월에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온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즐길 행사는 눈 뿐 아니라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 중엔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진객인 볼쇼이합창단도 전원도시를 찾아온다.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 어께에 살포시 내려앉고 깃털처럼 가벼운 훈풍으로 다가선다. 번다한 일상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이들 축제 속으로 빠져 봄이 어떨지…. <편집자주>

 

5일 - 동물과 한바탕 놀아보자, 중앙공원서 ‘동물대소동’축제
9일 - 산에서 즐기는 음악의 멋… 관악산 연주암서 ‘산상음악회’
15일 - 천상의 화모니, 과천시민회관 러시아 볼쇼이합창단 공연
16일 - 토요일은 밤이 좋아… 과천 시민회관서 ‘토요예술무대’

 

5월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축제는 어린이날인 5일 중앙공원 분수대 정자 앞에서 개최되는 ‘동물대소동’이다.

온 가족이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로 변신, 축제에 직접 참여하는 한마디로 신나는 잔치한마당이다.

우리를 뛰쳐나온 동물(인형)들이 난장을 벌이는 ‘동물 대소동’(극단 인형엄마)과, ‘마술공연, ’고슴도치와 고양이의 사랑‘(극단 마루한)이 공연되고, ’철부지‘ 할아버지들은 동물을 주제로 동요를 부른다.

해외공연으론 호주에서 온 극단 스너프 퍼펫이 실제와 크기가 거의 비슷한 동물 인형을 가지고 ‘소떼 소동’과 ‘코끼리 소동’을 벌인다.

체험행사론 동물 페이스 페인팅, 동물 매직 풍선 만들기, 동물가면 만들기, 동물꼬리 만들기, 야생동물 발자국 찍기, 동물 만들기, 하늘 고기 만들기와 먹거리 체험으로 맛있는 동물 모양 떡 만들기도 준비했다.

하이라이트는 어린이날 축하파티와 퍼레이드로 친근한 캐비넷 싱어롱즈의 축하 음악공연이 흐르는 속에 호주산 소떼와 코끼리, 한국 토종 돼지, 호랑이, 늑대 등이 총출동해 한바탕 난장을 벌인다.

잠시 뜸을 들인 사흘 뒤인 9일 오후 1시엔 관악산 연주암에서 산상음악회가 열린다.

‘구름 들꽃 구름 여인’, ‘뭉게 구름’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정감 있고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이정선, 포크에서부터 블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한영애,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BMK, ‘난 바람 넌 눈물’의 주인공인 신현대 등이 출연, 산에서 즐기는 음악의 멋과 맛을 선물한다.

포크 그룹 ‘해바라기’에서 활동하던 이정선, 한영애가 오랜만에 함께 자리해 옛 추억을 되살리는 노래를 한다.

‘러시아 음악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면서 현재적 감각을 지닌 합창단’이란 찬사를 받은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은 1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을 찾아온다.

러시아 공훈예술가 ‘레프 칸타로비치’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카펠라로 합창단은 아름다운 음색과 풍부한 저음의 하모니를 과천 밤하늘을 수놓는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테마곡으로 잘 알려진 ‘백학’, ‘검은 눈동자’, ‘아베마리아’, 그리고 우리가곡 ‘청산에 살리라’, ‘남촌’등을 1, 2부로 나눠 모두 22곡으로 편성된 공연은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사랑스러운 왈츠와 낭만적인 주제를 포함한 스비리도프의 명곡 ‘그 옛날의 로망스’는 영화 ‘눈보라’(1964)의 배경음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요절한 러시아의 작가 레르몬토프의 시에 곡을 붙인 ‘나 홀로 길을 걸어가네’는 어둠이 깔린 황량한 들판에서 노래하듯 쓸쓸함을 안겨준다.

자기중심적이고 회의적인 작가의 이미지가 곳곳에서 배여난다.

볼가 강은 수많은 러시아 민요를 탄생시킨 슬라브 민족의 젖줄이다.

이 강을 배경으로 한 작품 ‘볼가 강’은 강을 바라보며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애인을 원망하고 자작나무 옆에서 사랑의 신의가 두터운 사람을 다시 찾겠다는 회한의 정서를 서정적으로 담아 노래한다.

음악 자체가 대단히 로맨틱해 항상 대중적 인기를 몰고 다닌 쇼스타코비치의 유명한 작품인 ‘로망스’는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는 듯 흐르는 유려하게 흐르는 선율은 알 수 없는 슬픔에 젖어 있고 삶의 기로에 선 인간이 겪는 갈등과 고뇌를 표출한다.

지긋한 나이에 저녁 하늘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어린 시절 시골풍경을 회상하는 ‘저녁 종소리’의 선율은 가슴시리도록 아름답다.

‘종소리는 단조롭게 울리고’는 느리고 눈물을 자아내는 촉촉한 선율이 각별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백학’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된 너무도 유명한 노래다.

남성 저음의 중후하고 고독한 음성이 매력적으로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을 백학의 무리들에 비유하며 애처롭게 그렸다.

‘스텐카 라진’은 ‘러시아 민요’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다.

카자크 무리를 이끌고 모스크바 왕국에 저항했던 부호 스텐카 라진을 노래했다.

‘아무르강의 물결’은 슬라브족의 늠름한 기상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곡으로, 러시아의 광활한 자연을 당당하고 호방하게 그리고 있다.

집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는 ‘검은 눈동자’는 애잔하면서도 정열적이다.

봄과 여름을 징검다리로 연결한 ‘2009 과천토요예술무대’는 16일 스타트를 끊어 7월18일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과천시민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토요예술무대는 매주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 관객의 신명을 돋운다.

개막 당일인 16일엔 ‘네버엔딩스토리’, ‘사랑할수록’ 등의 감성적인 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이 이끄는 한국 록 밴드의 신화 그룹 ‘부활’의 무대가 펼쳐진다.

9주간 시민들은 락, 클래식, 국악, 재즈,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골라 들을 수 있다.

‘서울솔리스트재즈오케스트라’, ‘정동극장예술단’, ‘뜨거운 감자’, ‘캐스커’, ‘보드카레인+검정치마’, ‘강선아 퀄텟+Tap & B-boys’, ‘앨리스 인 네버랜드’ 등 국내 유명 그룹이 총출동하고 싱어송라이터 이상은도 찾아온다.

토요예술무대는 몸과 마음에 여유와 활력을 불어넣을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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