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4~5월 들어서 크고 작은 산불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지세(地勢)·급수·장비·인원동원 등 여러 가지 악조건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진화하기가 어려워 넓은 면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전 예방조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산불화재의 실태를 살펴보게 되면, 연평균 전국에서 497건의 산불화재가 발생하여 100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산불화재 발생 시기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더욱 빨라지는 추세이며, 집중적으로 2월에서 5월에 걸쳐서 전체 산불화재 발생건수의 64%가 발생하였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지역에서 53%의 산불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주된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43%를 차지하고 있고, 14시~18시 사이에 산불화재의 49%가 발생하여 실화형 부주의에 대한 예방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산불화재의 특징은 산림, 구조, 지형, 기후상 산불화재의 개연성이 높으며, 산림이 울창하고, 가연성 낙엽이 많이 쌓여있으며, 산지의 경사가 급하고, 기복이 많기 때문에 연소 진행의 속도가 빨라서 화재가 급속히 확산되며, 특히 봄철의 건조기에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인해 산불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많다.
또한 이상 기후현상과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림이 건조해지고 담수량이 부족해져 산불화재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 규모는 점차적으로 대형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주5일 근무제 등 산행인구의 증가로 주말 또는 공휴일에 산불화재 발생률이 증가추세에 있으며, 강수량의 차이에 따라 산불화재는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산불화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성비를 맞은 낙엽이 썩지를 않고 토양과 산림을 산성화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여 매년 1.5배 이상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산불화재의 시기별 맞춤형 예방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산불을 진화하려면, 불털개·나뭇가지 등으로 두들겨 끄거나 물·흙 등을 끼얹어 끄는 직접소화법과, 풍향·지형 등을 감안하여 불의 전방에 소화전(消火栓)을 설치하고 맞불을 질러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간접소화법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산림화재전문 경비대가 편성되어 있고 1950년대부터 항공기로 물·화학약품 등을 살포하여 산불을 진화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1980년대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항공기에 의한 산불진화가 시도되었다.
구체적으로 산불화재를 예방하는 데에는 사전에 산불 화재주의보, 산불화재 특보 등을 발령하여 경각심을 고취하는 방법, 방화선을 구축하여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방화림을 조성하는 방법(대국민 동백나무 심기운동 전개), 입산자에 대한 인화물질 반입금지, 산불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입산을 통제하는 방법 등이 있다.
산림 내 화기 취급으로 인한 실화성 산불화재가 전체 산불화재 발생률 중 59%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므로 화기소지 입산자에 대한 일제 단속을 강화하고 불법 행위자에 대한 기존의 솜방망이식의 처벌보다는 양형을 과하게 벌금형 및 구속으로 처벌하여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등산로 입구에는 인화물질 및 화기 보관함을 설치하여 입산자가 소지한 화기를 자발적으로 보관하게 함으로써 화재요인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또한 산나물 채취 시기 실태파악, 산나물 채취 관광 근절 등 무단 입산하는 자에 대한 엄중 단속 등 논·밭두렁 및 농산 폐기물 소각에 대하여는 사전신고제를 철저하게 병행하여 마을단위의 자율소방대 및 맞춤형 산불화재 진압대를 편성하여 지역단위별 산불화재를 예방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