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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교사’의 특별한 수업

인센티브 없이 매주 소외학생 대상 교육
“아이 눈보면 피곤 싹” 3년째 봉사 화제

 

“아이들의 성적이 오를 때 가장 기쁘죠.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피곤한 줄 몰라요” 경기도시공사 사옥(수원 권선동)에는 매일 저녁 야근으로 불이 켜진 사무실 한켠에 색다른 공부방이 직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교육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공사 직원들이 ‘초보 교사’를 자칭하며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된 경기도시공사내 공부방이 횟수로 벌써 3년째를 맞았다. 시작 당시 직원들이 “공공기관 직원들인데 우리도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 인근 권선동사무소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학습공간을 만들어 보라”고 제안해 탄생했다.

현재 공부방에는 유수란(재무관리처), 김수(기획조정실), 이종규(동탄조성팀), 송동관(뉴타운사업처), 오목립(뉴타운사업처), 박원식(기획조정실), 최홍석(재무관리처), 김동광(신도시사업처)씨 등 8명의 지도교사가 2년째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이중에는 최근에 신혼살림을 차린 유수란씨 등 3명이 기혼자다.

이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집에 늦게 들어가면 가족들이 싫어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술 먹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 하고 왔다고 하면 집에서 충분히 이해해 준다”고 한다.

공사에서 이들 직원들에게 특별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아니어서 동료 직원들도 “한두달 하다 말겠지”라고 했지만 초보교사들은 공부방 규모를 더 확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공부방은 매주 월·화·목·금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동안 영어와 수학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사들은 “영어는 지금도 공부하고 있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문제가 없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교과서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시절 과외를 지도했거나 학원 강의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맡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배우는 아이들(중등 3명, 고등 3명)보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1대1 개인지도가 이뤄진다. 가끔 교사들이 주머니를 털어 떡볶이와 피자 파티를 열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한편 경기도시공사는 이달 말부터 공부방 ‘입학’을 희망하는 새로운 학생들을 모집한다. 학교 성적과 상관없이 배움을 희망하는 중고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단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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