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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광(주) 노조에서 희망을 본다

회사측과 노조는 끝 갈 데까지 으르렁대고 싸운다. 노조는 머리에 빨간띠 두르고 회사측을 향해 요구사항을 외친다. 이에 회사측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나몰라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회사는 생산성을 잃고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끝내 문을 닫고 만다. 회사는 만신창이가 되고 노조원들도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만다. 이렇게 싸워 득 될게 무엇인가.

회사의 존폐가 달려있으면 그 대립은 심해진다. 쌍용자동차 사태가 바로 그렇다. 평행선을 그으며 달리는 철도의 궤도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는 22일 정리해고와 별도로 1천400여명의 퇴직이 이미 확정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별관 청사에서 열린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 집회에서 “정리해고를 회피하려는 노력을 나름대로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쌍용차 노동조합은 평택 공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공장 점거파업’을 시작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좀 색다른 노조도 있다. 1960년대 초 설립된 오산시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대광다이캐스트(주)의 경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12월 파산선고를 받았다.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170여명의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회사를 되살리겠다며 무임금 조업을 선언하고 대기업을 찾아다니며 60억원 상당의 생산주문 물량을 확보한 뒤 채권단과 법원에 호소, 지난 1월 조업재개를 허가 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3억5천여만원의 체납 전기료를 납부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전기를 재공급받지 못해 생산라인 가동이 불가능했다. 노조는 한국전력 등과 머리를 맞대고 전기공급 재개 방안을 모색했으나 관련 규정을 내세우는 한전측의 비협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해결책이 모색되었다.

노조의 회사 살리기 노력을 전해 들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말부터 정부 부처와 한전 등에 “도지사 명의로 보증서를 쓰겠다”며 고용유지와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전기를 먼저 공급하고 체납요금은 분할 납부하도록 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 같은 노조와 도의 노력으로 한전은 전기공급 재개를 약속했으며 대광다이캐스트는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회사를 우선 살리고 보겠다는 노조의 피나는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도는 이런 노조를 찾아 돕겠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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