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서울로 가는 출·퇴근길이 편리해졌다. 수도권과 서울을 잇는 고속도로에 통행료를 자동으로 지불하는 하이패스가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매번 잔돈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요즘은 대중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로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어 카드를 미리 충전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톨게이트마다 통행료를 납부하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던 줄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은 일반도로에서는 누릴 수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중심가로 진입하기 위해 남산터널로 들어서자면, 1분 1초가 아쉬운 출퇴근 시간에 통행요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서 있자니 답답할 따름이다.
특히 남산터널은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는데, 혼잡통행료를 받기 위해 혼잡한 도로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다.
남산터널에 고속도로와 같이 하이패스가 설치된다면, 출·퇴근길 풍경이 조금 달라지지는 않을까.
욕심 같아서는 공영주차장과 같은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유료시설에 하이패스가 설치되어 운전자들이 여러 장소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최소한 국가가 운영하는 도로만이라도 동일한 방식으로 통행료를 받는 편리함을 제공해준다면 운전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
더구나 교통흐름이 원활해지면 자동차 공회전이 줄어들어 운전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환경오염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그야말로 윈-윈(win-win)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말한다. 차 밀리는게 싫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라고.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들도 많다.
이러한 자가 차량운전자들을 교통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승용차도 좀 더 편리하고,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하이패스와 같은 아이디어 상품이 적극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전쟁에 지친 팍팍한 우리 삶이 조금 여유로워질 수 있도록 남산터널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