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매 선거때마다 각 정당이 여성공천 비율을 확대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경기도내에서는 실제 당선으로 이어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의원들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밝힌 동향분석 8호 ‘경기도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현황’을 통해 도내 여성 지방의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중 여성의원의 비율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16대 도내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전무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은 각각 4명에 불과했다.
18대 총선에서 여성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수원, 고양, 안산, 광명 등 4곳이며, 도내 전체 비율로 계산하면 8%로 전국 13.7% 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광역 및 기초의원의 여성비율도 증가 추세에 있지만, 전체 의원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민선4기 광역의회 지역구 여성 당선자는 전체 108명 중 10명으로 9.3% 에 불과했고 비례 의원 7명을 포함, 전체 광역의원 119명 중 여성 의원은 17명으로 14.3% 를 차지했다.
도내 기초의회 여성의원 비율도 15.6 %로 전국 평균 15.1%를 상회하고 있지만 여성인구와 대비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민선4기 기초의회 여성의원은 전체 417명 가운데 65명으로 15.6% 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각 도당 위원회는 아직까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자 중 여성의 비율을 몇 %로 할지에 대한 원칙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도당 관계자는 “매년 중앙당의 방침을 고려해 여성공천 비율을 맞추려고 하지만 일단은 당선 가능성을 우선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광역이나 기초단체장급 여성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도 가족여성연구원 관계자는 “여성의 정치적 참여로 대표성이 확대되면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역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을 예방할 수 있다”며 “지역정치가 생활정치로 전환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