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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원지역 미술관의 활성화 방안

인근지역 보다 문화시설 부족
지역민 문화의식 고취해야

 

우리나라는 1995년 이후 서울 중심의 문화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에 자치권을 주기 시작했으며 문화시설 건립과 지역 축제 등에 많은 투자를 해 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박수근의 고향에 세워진 강원도 양구의 미술관이나, 광주 무등산자락의 의재 미술관, 금강 자연 비엔날레, 청주 공예 비엔날레 등의 경우 그 지역의 특징과 역사를 통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지역문화시설 등을 포함하는 지역문화는 지역의 공동체적 문화형성에 있어 중요하며, 시민들에게 문화적 긍지를 심어주고 향수권 신장 및 예술인들의 창조의욕을 드높여 문화·복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개인의 개성 확립에 기여하며 사회의 전통과 정체성을 형성하고, 타지역과의 문화적 의사소통 창구로서 지역민의 의식과 시선을 확대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은 도청이 소재하고 있는 경기도의 수부도시로 인구110만 명이 살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가장 큰 인구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華城)이 위치하고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을 배출한 문화도시이다. 수원시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근의 용인시(박물관 11, 미술관 4)와 부천시(박물관 10) 등에 비하면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수원에 위치한 박물관, 문화원, 문예회관,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 중, 특히 미술 분야에 있어 2종 미술관으로 분류된 수원미술전시관만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수원 지역의 크기 면에서 비슷한 안산과 창원은 각각 경기도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을 갖고 있는데,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건물에 전시장과 수장고 외에도 편의시설인 까페테리아와 뮤지움샵, 도서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지역의 성격이 비슷한 이천의 경우 관람객 편의시설 외에도 1,500여 점에 달하는 소장 자료를 갖춘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있으며 이는 소장품이 총 11점인 수원미술전시관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전문미술관과는 달리 수원미술전시관은 2종 미술관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전시 및 조사연구, 교육·문화, 시민서비스, 홍보·마케팅 등의 각 분야별로 사업목표를 세워 미술전시관 활동의 선진화를 위한 경영혁신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사업별 상세계획 하에 지역문화 발전과 시민문화 향유 제공이라는 상위 목표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미술관과 비교해 보았을 때 지역의 대표적인 공립미술관으로서 수원미술전시관의 편의시설확충과 소장품 수집 활동은 제고해 보아야 할 상황이다. 특히, 수원미술전시관은 재활용품전시관으로 설계되어 건축되었으나 준공을 앞두고 용도가 변경된 이유로 타 미술관과 비교해보면 천장이 낮고 전시장바닥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등 미술전시를 위한 환경에 적합하지 않으며, 관람객 휴게 공간, 자료실 등의 편의시설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관람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의 복합 문화센터로서의 열린 공간이 되기 위해서 노후시설물을 교체하고 관람객 중심의 환경으로 개선하여 만족도를 높여야겠다. 더불어 수원의 대표적인 여류 화가 나혜석과 같은 지역의 미술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미술작품의 수집, 보관, 연구 계획 수립 등 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지역민들의 문화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지역의 미술관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역 정체성의 확인,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과 보급·지원, 사회교육과 휴식의 장, 지역시민의 정서함양, 세계 속의 한국문화의 독자성 선양 등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지역의 미술관들은 기초적인 미술관·박물관의 역할에 충실하되 ‘전시’ 이상의 활동을 전개해야 하며, 특수성을 살려 중앙과 차별화하고 역사와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열린 공간을 꾀하여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와 관람객, 지역 예술가 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현실적인 마케팅이 필수이며 확실한 포지셔닝과 스토리의 개발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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