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해 물의를 빚었던 이효선 광명시장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이 문제와 관련된 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광명시를 떠나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4일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와 광명시민단체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효선 시장은 지난달 31일 지역의 모 향우회의 체육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가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철거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또 “당시 분향소에서 찍힌 동영상을 조작해 언론사에 넘긴 사람은 박준철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이라며 “거짓으로 편집한 사람은 광명시에 살아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지난달 24일 노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광명실내체육관에 설치해 이 시장과 몸싸움을 벌인 이승봉 광명시민단체협의회 위원장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광명시를 떠나주길 바란다”며 또다시 특정인사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박준철 회장은 “광명을 떠날 사람은 이 시장”이라며 “24일에는 현장에도 있지 않았고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편집한 것도 일반 시민들이었기 때문에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광명시민단체협의회도 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가 없으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협의회는 5일 이 시장에게 사과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한 뒤 1주일 안에 답변이 없을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